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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비판은 '순결 강박'⋯당신에게도 일본인 조상 있을지도 몰라"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제국의 위안부'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학교 명예교수가 '증조부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에 대한 비판을 '순결 강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영의 증조부를 두고 "'조선의 첫번째 양의'라는 타이틀은 그가 '조선의 문명화와 근대화'를 상징하는 인물임을 말한다"며 운을 뗐다.

배우 하영. [사진=넷플릭스]
배우 하영. [사진=넷플릭스]

이어 "대한제국 1호 국비유학생이었다니 그는 대한제국이 만든 인재이기도 했다"며 "그런 그가 귀국후 순종의 주치의가 되었다는 건 당연한 수순이고 그 명예에는 당연히 부도 따라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친일로 쌓은 명예라기보다 스스로의 실력과 국가의 지원으로 의료계 파이오니아가 되었던 이로 보인다. 나무위키 설명만 봐도 문제의 안상호는 단순히 친일로 몰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게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

박 교수는 "일제치하에서 정치·경제·문화·교육 모든 분야에서 리더위치에 있었던 사람은 교육부터 활동까지 구조적으로 친일파일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그 모든 이들을 부정한다면 일제시대 내내 인재를 키우지 말아야 했다는 얘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존재를 전부 부정하는 이들은 일본인의 지배를 직접 받고 싶었다는 얘긴가"라며 "배우 하영을 비난하는 당신에게도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인 조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배우 하영. [사진=넷플릭스]
박유하 세종대학교 명예교수. [사진=연합뉴스]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런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규탄부터 하고 보는 폭력에 한 사람이 죽이는 걸 방지할 수 있을 테니까"라고 말한 그는 "순결강박이 이 모든 걸 만든다. 식민지화 사실조차 부정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식민지화 흔적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내려 하는 것부터 모순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컴플렉스든 강박증이든 피해망상이든, 치유하려면 오욕을 내 것으로 끌어 안는 태도부터 필요하다. 그러려면 제대로 마주해야 한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최근 하영은 한 방송에서 증조부에 대해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고종을 진료했던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는 안상호가 친일 단체로 분류되는 대정친목회에 가입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당시 기록에 '고종 독살설' 관계자로도 지목됐다는 점이다.

배우 하영. [사진=넷플릭스]
배우 하영이 5일 서울 마포 호텔 나루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이에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는 맞지만 친일 논란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으나, 이후 안상호와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와의 인터뷰 내용 등이 공개되면서 다음 날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그러면서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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