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서울 거주자의 '탈(脫)서울'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집값상승과 대출규제로 내집마련 문턱이 높아진 데다 공급부족으로 전세값마저 올라 전세살이가 어려워지면서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기·인천 등 수도권 인접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26cc509d1b1c5.jpg)
12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국내 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1~6월)까지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는 총 15만46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14만1146명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국내 인구이동 통계는 주민등록 전입신고서를 바탕으로 자치구역을 넘어 이동한 인구를 집계한 것이다.
경기·인천권 아파트를 매매하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 총 9만8251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 매수는 1만5149건으로 전체 15.4%를 차지했다.
같은기간 기준 12.7%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약 2.7%p 확대되며 2022년 17.9%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도 비슷한 흐름이다. 올해 1~6월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총 1만4487건중 약 12.1%(1753건)가 서울 거주자 거래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7.1%대비 약 5%p 증가해 2022년 12.5%이후 4년만에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경기·인천 아파트를 매입한 서울 거주자중 20~40대가 전체 60.6%를 차지하며 과반을 넘어섰다. 서울 높은 집값과 대출규제로 내집마련이 어려워진 젊은세대가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낮은 경기·인천으로 밀려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2억7853만원으로 전년동기 10억2833만원 대비 24.1% 상승했다. 같은기간 경기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억8167만원 대비 3.8% 상승에 그쳤다.
특히 올해 전세가 누적상승률이 6.27%로 지난해 상승률 1.22%을 5배이상 웃돌며 매매가 누적상승률 6.29%에 거의 근접했다. 전세물량 품귀로 전세가격이 오르고 이는 장기적인 매매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8e39c79c8581b.jpg)
여기에 공급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를 보면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준공은 1만2251가구로 58.4% 줄어 전국 감소폭 49.5%보다 컸다.
새집을 짓기 위한 첫단계인 인허가물량도 축소됐다. 서울 전체 주택 인허가는 2만655가구로 9.8% 감소했다. 6월 한달간 서울 주택 인허가물량은 1603가구를 기록해 전년동월 대비 55.1% 줄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 탈서울 행렬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입주물량이 예측대로 부족할 경우 집값상승이 불가피해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인구가 이동한 배경엔 서울 아파트 집값과 전셋값 부담이 커진 가운데 대출규제와 공급부족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며 "광역교통망 개선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수록 탈서울 현상이 짙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수도권 매매·전세시장이 자극을 받아 가격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나광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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