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최근 증시와 원·달러 환율 안정세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기조 완화 전망에 선을 그었다. 금융시장 안정은 금리 결정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통화정책의 핵심 판단 기준은 근원물가와 성장·물가경로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재는 1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서울 한은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환율과 증시가 안정되면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면서도 “이 두 가지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고 밝혔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사진=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3b986d2d90accb.jpg)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가와 환율 불안이 완화될 경우 금융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할 유인 역시 일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부총재는 그러나 금리 결정의 무게중심은 금융시장 움직임보다 물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향후 근원물가가 얼마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인지나 성장 전망·물가 경로 등 경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400원대의 환율은 여전히 높고 물가의 상방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에 편중된 성장세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도 반박했다.
유 부총재는 “정보기술(IT) 부문 외 산업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선도하는 산업이 성장하면 다른 부문도 낙수효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어느 한 부분만 성장할 수 있으니 금리를 올리면 안 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든 논리”라고 했다.
이어 “경제 성장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기 전에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며 “부문별 성장 격차 문제는 다른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인 수급이나 시장 기대보다 경제 펀더멘털 등 중장기적인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부총재는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환율 변동성에는 수급 요인이나 시장의 기대 등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최근에는 무역수지 흑자 증가나 정부의 의지 등 중장기적인 요인의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시적·단기적 요인이 아직 남아 있어 환율이 바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타임라인을 넓혀서 보면 환율은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통화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 부총재는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나 점도표를 통해 금통위원들과 깊은 얘기를 할 수 있고 총재와도 정확하게 소통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유 부총재는 2023년 8월 21일 취임했으며 오는 20일 임기를 마친다.
/홍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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