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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지방이전 갈등 분출…산은·기은·수은 노조 첫 집결


3사 노조 1700명 결의대회…금융노조 9개 지부 공동 TF도 가동
정부 하반기 이전계획·내년 선도기관 착수⋯노조 "강행 시 총파업 검토"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구체화하면서 국책은행 노동조합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조는 처음으로 공동집회에 나선다. 정부의 향후 결정에 따라 총파업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산은·기은·수은 노조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옆 의사당대로에서 '국책은행 지방 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전경. [사진=각 사]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전경. [사진=각 사]

노조 측은 최소 1700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은 700명, 기은 500~600명, 수은 350명에 금융노조 산하 다른 지부와 연대 인원도 참여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선도기관 이전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은 35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지역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산은·기은·수은의 이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유치전은 이미 시작됐다. 부산시는 지난 3일 전재수 시장 주재로 '공공기관 이전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산은·기은·수은·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을 금융 분야 유치 대상으로 정했다. 금융을 비롯한 4대 분야 40개 기관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기은에 대한 지역 간 경쟁도 치열하다. 대구시는 기은 본점을 최우선 유치 대상으로 정하고 지역 중소기업과 대구혁신도시의 신용보증기금 등 기존 정책금융 인프라와의 연계를 내세우고 있다. 경남과 충북도 기업은행을 주요 유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정부의 이전계획이 가시화하고 지자체별 유치 대상까지 구체화하면서 국책은행 노조도 발표 전 공동 대응체계를 꾸렸다. 금융노조는 국책은행을 포함한 9개 지부가 참여하는 지방 이전 대응 공동 TF를 운영하며 지역별 이전 후보와 지자체·정치권의 움직임을 공유하고 있다.

3사 노조는 정책금융기관의 업무 특성상 정부와 기업, 금융회사와의 접근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전 반대 근거로 들고 있다. 산은은 산업·기업금융과 구조조정, 기은은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수은은 수출·대외금융을 각각 맡고 있어 본점 이전이 업무 효율과 전문인력 확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산은이 실제 이전 절차를 밟았던 전례도 노조의 위기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국토부는 2023년 산은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했지만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한 산업은행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이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기은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이전계획이 발표된 뒤 대응하면 늦을 수 있어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며 "이번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정부 움직임을 보고 다음 대응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며 최종적으로는 총파업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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