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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 폭행' 조성환 "국내 판권 탈취 위한 기획…배후엔 대기업 회장님" [현장]


"몇 대 맞아주면 된다"…폭행 유도 정황 공개
"경쟁업체·내부 가담자 공모"…대기업 배후 의혹 제기
ICDR서 국내 사업권 유지했지만 재계약 불확실성 여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글로벌 러닝 브랜드 '호카' 국내 총판사 조이웍스의 조성환 전 대표가 지난해 말 발생한 폭행 사건이 국내 독점 판권을 빼앗기 위해 조직적으로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 '회장님'을 배후로 내부 가담자와 경쟁업체 관계자들이 공모했다는 것이 조 전 대표 측 입장이다.

조성환 조이웍스 전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조성환 조이웍스 전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조 전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폭행을 행사한 것은 명백한 잘못으로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사건의 본질은 호카 국내 판권을 탈취하기 위한 기획된 언론플레이이자 폭행 유도"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조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 성동구에서 경쟁업체 케이브웍스 관계자 2명을 폭행해 발생했다. 올해 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으며, 초기에는 피해자가 하청업체 관계자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갑질폭행' 논란으로 번졌다.

조 전 대표는 사건 직후 대표직을 비롯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사과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불매 움직임이 확산했고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훼손됐다. 호카 본사인 데커스는 조이웍스에 국내총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미국 국제분쟁해결센터(ICDR) 중재를 거쳐 조이웍스가 국내 사업권은 유지했지만 양측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약 종료 시점 이후 재계약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호카와 조이웍스의 계약은 1년 단위로 갱신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호카 유통은 조이웍스 매출 80~90%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이다.

조 전 대표 측은 케이브웍스가 조이웍스의 하청업체란 초기 보도가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피해자들은 하청업체 직원이 아닌 퇴사한 30대 전 직원, 그리고 해당 직원이 재직 시 관리하던 인테리어 거래처 대표이자 케이브웍스 설립자"라며 "이들은 케이브웍스를 통해 조이웍스와 거래 관계를 이어왔으나, 내부 정보를 비밀리에 활용해 경쟁 매장을 개설한 사유로 거래 관계가 공식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거래 종료 후에도 조이웍스 직원을 포섭해 차명업체를 통한 거래를 이어왔다. 조이웍스를 퇴사한 무역 담당자를 통해 조이웍스의 기존 거래선 브랜드들에게 비방 및 수입업체 교체를 지속적으로 타진해 온 정황 또한 확인됐다"며 "이들은 자신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스스로를 '조케웍스(조이웍스+케이브웍스)'로 칭했고, 비위 행위가 조이웍스 측에 발각되지 않도록 단속해 왔다"고 덧붙였다.

조성환 조이웍스 전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러닝 브랜드 '풀라르' 창업자인 손나자용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카 폭행' 사건이 피해자들의 사전 공모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또 조 전 대표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폭행을 유도하려 했던 정황도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사건 이전부터 조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험담했고, 가족을 향한 모욕적인 발언도 일삼으며 폭행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현장에는 케이브웍스와 실질적 동업 관계이자 러닝 브랜드 '풀라르'의 창업자인 손나자용 대표도 참석해 피해자 측이 폭행을 유도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행 사건 전부터 피해자들이 '몇 대 맞아주고 끝내면 된다', '맞아주러 간다'는 취지의 말을 지속적으로 했다"며 "폭행 직후에는 '생각보다 많이 맞았다'고 발언했다. 애초에 폭행을 유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뒤에 제3의 배후세력이 존재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 전 대표는 피해자들이 '회장님'으로 부르는 인물에게 지원을 받아 수사 및 언론 대응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직접 기업명이나 이름은 언급하진 않았지만, 데커스 계약 해지 통보 후 호카 판권 경쟁에 뛰어든 국내 유통 대기업과 관련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수차례 했다.

조 전 대표는 "제보받은 카톡 내용을 보면 피해자들은 정치권이나 수사기관 고위층과 연결됐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해 왔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조성환은 빼도 박도 못하고 구속된다는 말도 했다"며 "올해 4월경에는 피해자 측이 '회장님이 조성환 설득이 안 되니까 원래 계획했던 대로 가자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이웍스는 2023년부터 호카 계약을 지키기 위해 여러 대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해왔다"며 "계약 해지 보도 이후 30개 가까운 국내 대기업이 미국 본사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정당당한 경쟁이라면 언제든 환영하지만, 누군가 사람을 무너뜨려 판권을 가져가려는 계산을 했다면 공정한 시장의 틀을 흔드는 것이므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환 조이웍스 전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기자회견장 앞에 모인 조이웍스 비상대책위원회. [사진=전다윗 기자]

조 전 대표의 법률대리인 이돈호 법무법인 노바 대표변호사는 "피해자들은 각각 전치 2주, 4주 수준의 상해를 입었다. 피해 정도나 죄명 등을 고려하면 각 피해자별로 5000만원씩 공탁된 점, 구속영장이 청구된 점 등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구속영장 청구 과정에서 수사 절차나 피의사실이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된 점도 통상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또한 법인과 대표 개인은 별개임에도 사적 충돌을 이유로 글로벌 본사가 나흘 만에 연 1000억원 규모 계약을 해지했다"며 "사건과 무관한 140여 명 임직원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장 앞에는 조이웍스 임직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모여 '7년 일군 한국시장 묻지마 강탈 결사반대', '근거 없는 계약 파기 생업박탈 규탄한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조 전 대표는 "사유를 불문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은 명백한 제 잘못이다.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개인의 과오와 별개로 전직 직원의 배임과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해 140여 명의 임직원과 주주, 협력업체가 피땀으로 일군 회사 존속이 위협받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다윗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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