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건전성 관리의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가 2028년까지 35%로 높아지면서 포용금융 역할은 커지고 있지만 연체·부실 위험에 대한 부담도 가중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대안신용평가 고도화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은행권에서는 차주의 상환능력을 정교하게 선별하는 것만으로 건전성 악화 위험을 충분히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잔액 기준 평균 33%, 신규 취급액 기준 38%로 나타나다. 3사 모두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치인 30%·32%를 웃돈다.

정부의 인터넷은행 포용금융 확대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을 내년 34%, 2028년 35%까지 높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1년 인터넷은행에 10~20%(2020년 말 기준)였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잔액 기준)을 2023년까지 30% 이상까지 늘릴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5월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취하는 '체리피킹'은 인터넷은행의 사명이 아니다"며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늘려야 한다"고 인터넷은행의 포용 금융 공급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부실 위험이 높은 만큼 인터넷은행에는 부담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해 중·저신용자 가운데 상환능력이 있는 차주를 정교하게 선별함으로써 대출 공급을 확대하면서도 건전성 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안신용평가는 △통신 요금 △공과금 △월세 입금 △세금 납부 이력 △플랫폼 활동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다. 기존의 신용평가에 소비 패턴 항목을 추가해 지금까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차주의 상환 능력을 다시 측정·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대안신용평가만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지난해 감소했던 인터넷은행 3사의 고정이하여신이 올해 들어 다시 증가(1분기 기준 4953억원) 추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에게 대출 해주면 양질의 대출자가 줄고 상대적으로 부실한 대출자의 비중이 늘어나는데, 그것을 신용평가모델로 줄이라는 게 정부의 발상"이라면서도 "신용 점수 500~600점 차이는 부도가 5명 나는지, 4명 나는지 정도의 근소한 차이일 뿐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담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차주 특성상 원금 상환 가능성이 비교적 낮고 이자 상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뱅의 포용금융 공급이라는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연체율이 올라가면 인터넷은행이 그 위험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온전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가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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