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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예금으로 몰리는 뭉칫돈…5대은행, 한달새 42조↑


7월 요구불예금 56조 감소, 6년 2개월 만 최대폭
기업·개인 대기 자금 이동⋯"금리 고점 인식 확산"
증시 변동성 '역머니무브'도⋯저원가성 예금 감소 은행권 부담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시중 대기성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업은 여유자금을 재배치하고 개인은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찾아 정기예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은행의 조달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은 664조1401억원으로 약 한달 전인 6월말 대비 58조152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은 949조3998억원에서 991조4441억원으로 42조443억원 늘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전경. [사진=각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전경. [사진=각사]

'머니무브'는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려 가속화하고 있다.

요구불예금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감소 폭이 커졌다. 7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은 665조8879억원으로 한 달 새 56조4049억원 줄어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8월 들어서도 6일까지 1조7478억원이 추가로 빠졌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기존 연 2.90~2.95% 수준에서 3.20~3.25% 수준으로 약 0.30%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수신 금리가 오르면서 개인과 기업 모두 요구불예금 등 대기성 자금 일부가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이 높아진 정기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역머니무브'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자금 일부가 은행 예금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기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많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더 높은 금리를 줘야 하는 만큼 지금 기업 자금을 유치하면 향후 금리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요구불예금 감소는 은행에는 부담이다. 요구불예금은 지급 금리가 낮은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이다. 이 자금이 빠지고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이 늘면 평균 조달 비용이 올라 수익성 관리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손재성 숭실대학교 교수는 "금리를 올리기 전에는 어디까지 올라갈지 몰라 자금을 단기로 가지고 있으려는 수요가 컸다"며 "지금은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금융소비자들이) 유동성으로 가지고 있던 자금을 정기예금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 진입을 기다리던 자금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자금이 안정적인 정기예금으로 향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우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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