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식품기업들이 주류와 라면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K뷰티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주류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분산하기 위해 화장품기업에 투자하고 농심은 자체개발한 콜라겐 원료를 바르는 제품으로 확장한다. 내수소비 둔화로 기존 사업 성장세가 꺾이자 K뷰티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시내 올리브영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3a8fe5eb5e8fc.jpg)
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비건 화장품 브랜드 '디어달리아'를 운영하는 바람인터내셔날에 전환사채(CB) 방식으로 투자하는 신기술금융조합에 참여했다.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룹차원에서 생산기반도 확보했다.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 서영이앤티는 특수목적회사 진백글로벌을 통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 비앤비코리아 지분 81.02%를 보유중이다. 하이트진로음료와 진로소주도 2024년 화장품 투자조합에 각각 150억원과 100억원을 출자했다.
비앤비코리아는 달바글로벌과 에이피알 계열 메디큐브 등 여러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개발·생산한다. 개별 브랜드의 유행 위험을 낮추면서 K뷰티시장 성장수혜를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이 회사 연결 매출은 2024년 803억원에서 지난해 1412억원으로 76%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66억원에서 262억원으로 58% 늘었다. 회사는 지난 5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하이트진로가 화장품으로 시선을 돌린 배경에는 높은 주류의존도가 있다. 올 1분기 매출에서 소주와 맥주가 차지한 비중은 90%를 웃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2조4986억원으로 3.9%, 영업이익은 1721억원으로 17.3% 감소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6%, 10.8% 줄었다.
주류는 여전히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이다. 다만 인구구조와 음주문화 변화로 국내 주류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외형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최근 식료품·음료 제조업 출하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부담이다. 하이트진로가 단행한 K뷰티 투자는 본업을 대체하기보다 주류에 편중된 성장경로를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올리브영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de8789776cc13.jpg)
농심이 선택한 접근법은 다르다. 농심은 지난 3월 화장품 제조사 FICC 바이오뷰티 브랜드 '아로셀'과 콜라겐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농심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 핵심원료인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를 공급하면 아로셀이 이를 활용해 화장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해당원료는 농심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173달톤 저분자 콜라겐으로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았다. 이를 적용해 2020년 출시한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2년만에 누적매출 550억원을 넘어섰다. 먹는 콜라겐에서 확보한 원료 경쟁력을 바르는 제품으로 넓히려는 전략이다.
두 회사 변신을 뒷받침하는 배경은 K뷰티 성장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은 57억2814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5.1% 증가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수출은 11억1200만달러로 중국을 넘어 최대 시장에 올랐고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도 50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이 추진하는 화장품 진출은 본업과 무관한 외도가 아니라 기존 축적한 자본과 원료기술을 성장성 높은 시장에 접목하려는 전략"이라며 "투자와 기술협력을 일회성 시도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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