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국내 대표 커피·치킨 프랜차이즈들이 필리핀시장으로 영역을 급격히 넓히고 있다. 젊은 소비층이 두터운데다 외식문화가 활발하고 한류영향력이 큰 필리핀을 차세대 성장거점으로 낙점했다. 국내기업들은 현지 물류망과 유통 인프라를 탄탄하게 갖춘 파트너사와 손을 잡으며 시장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포즈커피는 오는 7일 필리핀 1호점 정식개점을 앞두고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프리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첫날에는 영업시작 시각인 오전 7시보다 2시간 빠른 새벽 5시부터 대기줄이 길게 들어섰다.
달고나라떼와 돌체라떼, 아인슈페너라떼 등 국내 히트상품과 현지전용 제품으로 선보인 '오렌지 아메리카노'가 호응을 얻었다.
컴포즈커피가 공격적으로 필리핀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현지 최대 외식기업 졸리비그룹이 자리하고 있다. 졸리비그룹은 2024년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매수한 뒤 올해 2월 자회사 프레시 앤 페이머스 푸드를 통해 필리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컴포즈커피가 브랜드 경쟁력과 핵심메뉴를 제공하고 매장출점과 운영은 현지사정에 밝은 모기업 계열사가 전담하는 구조다. 졸리비그룹이 보유한 막강한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초기 입지선점과 물류망 구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커피브랜드 더벤티 역시 필리핀 F&B기업 JJR 브라더스 푸드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올해 3분기 중 1호점 출성을 준비하고 있다. 파트너사는 식당과 카페, 마트, 유통·물류를 연계한 공급망을 갖춘 중견기업으로 메트로 마닐라지역에서 한국 외식 브랜드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더벤티는 현지상권과 소비성향을 반영한 맞춤형 매장을 구성해 사업위험을 줄이면서 시장안착을 도모할 계획이다.
![컴포즈커피 필리핀 1호점 프리오픈 현장에 현지 소비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컴포즈커피]](https://image.inews24.com/v1/d7d26dc8395ea7.jpg)
치킨업계에서는 bhc가 마닐라 퀘존시티 대형쇼핑몰 'SM 노스 에드사'에 첫매장을 열며 출사표를 던졌다. bhc는 지난해 필리핀 최대 쇼핑몰 운영사 SM 슈퍼몰스와 입점계약을 맺고 현지 리테일기업 수옌 코퍼레이션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1년간 상권분석을 거친 bhc는 뿌링클, 맛초킹 등 대표메뉴에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치밥(치킨+밥)' 콤보와 필리핀식 스파게티를 추가해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외식기업들이 필리핀으로 몰리는 이유는 매력적인 인구구조와 소비잠재력 때문이다. 2024년 기준 필리핀 가구 인구는 1억1233만명에 달하며 평균 연령을 나타내는 중위연령은 27.7세로 매우 젊다. 식·음료 항목은 지난해 4분기 가계소비 증가를 견인한 핵심분야로 꼽힌다.
다만 시장 가능성이 큰 만큼 글로벌 체인과 현지기업 사이 경쟁도 치열하다. 졸리비를 비롯한 현지 외식브랜드와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쇼핑몰 상권을 이미 점유하고 있어 단순한 K브랜드 인지도만으로는 세를 확장하기 어렵다.
국내 프랜차이즈들이 위험을 낮추기 위해 현지 대형 파트너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하고 현지와 메뉴를 대폭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필리핀은 현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특화메뉴뿐만 아니라 원활한 원재료 공급망과 매장운영 역량이 사업성패를 가른다"며 "현지실정에 능통한 파트너와 공조관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초기 시장안착을 결정할 핵심변수"라고 평가했다.
/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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