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백화점 팝업스토어가 신생기업 성장발판으로 자리잡았지만 정작 입점 브랜드 검증체계는 양적 확산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단기간 화제 모으기와 매출 끌어올리기에 치중하면서 상표권 및 디자인 침해여부, 출처명시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도쿄베리(왼쪽)가 일본의 유명 제품인 도쿄바나나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https://image.inews24.com/v1/a845eb93e319bb.jpg)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과일 찹쌀떡 브랜드 '도쿄베리'는 일본 유명 기념품브랜드 '도쿄바나나'와 명칭 및 포장형태가 유사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도쿄베리는 최근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관악점, 동탄점, 영등포점, 부산본점 등 주요지점에서 연이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인지도를 넓혀왔다.
논란이 불거진 핵심원인은 브랜드를 구성하는 다수 표현이 겹친다는 점이다. 도쿄베리가 사용한 영문로고 글씨체와 자간, 과일그림을 표현하고 배치한 방식, 전체 상자구성이 도쿄바나나 제품을 그대로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일부 소비자는 해당제품을 도쿄바나나에서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이나 자매브랜드로 오인하기도 했다.
마케팅 방식도 논란을 키웠다. 도쿄베리는 '도쿄감성'이라는 문구를 앞세웠고 롯데백화점 행사안내 페이지에는 제품이 '일본식 프리미엄 생과일 모찌'로 소개됐다. 국내기업이 만든 브랜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에서 직접 수입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팝업 현장에서 디자인 표절논란이 터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4년 중국 패션플랫폼 쉬인이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국내 첫 팝업매장에서도 폴로 랄프로렌, 키르시, 프레드페리 디자인을 본뜬 로고의류를 판매해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쉬인은 논란이 일자 하루만에 해당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하고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도쿄베리(왼쪽)가 일본의 유명 제품인 도쿄바나나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https://image.inews24.com/v1/47e5119051c928.jpg)
전문가들은 판업이 단순한 임시 판매장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를 입증하는 유통채널로 진화한 만큼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는 대형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라면 브랜드 실체와 품질 안전성, 지식재산권 검증이 일정수준 이뤄졌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신생기업 역시 백화점 입점이력을 브랜드 신뢰를 높이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실정이다.
실제 국내 팝업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팝업 공간중개 플랫폼 스위트스팟 집계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팝업은 총 3371개로 직전년대비 96% 급증했다. 하루 평균 9개가 넘는 팝업매장이 새롭게 문을 연 셈이다.
소비자가 팝업에 부여하는 신뢰수준도 결코 낮지 않다. 서울시가 팝업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는 최근 1년간 평균 3.1개 팝업매장을 방문했고 1회 방문당 평균 5만500원을 지출했다.
구매결정 이유로는 한정판 및 이벤트상품 구매가 57%로 가장 높았으며 제품을 직접 확인한 뒤 구매할 수 있다는 응답도 49%를 차지했다.
문제는 팝업 매장수가 급격히 늘고 운영기간이 짧아질수록 입점심사에 투입하는 시간이 부족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사업자 자격과 제품 안전성뿐만 아니라 등록상표 및 포장 유사성, 해외브랜드와 연관성, 광고문구가 유발할 소비자 오인 가능성까지 다각도로 점검해야 한다.
팝업은 신생브랜드에 시장진입 단기통로를 제공하고 백화점에는 고객유치와 매출확대를 동시에 안겨주는 수단이다. 그러나 백화점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신생기업 신뢰도를 보증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문제 발생시 유통 대기업 역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운영기간이 짧고 매장교체가 빈번해 기존 정식매장보다 검증에 할애하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면서도 "백화점이 지닌 신뢰도가 입점브랜드로 그대로 전이되는 만큼 상표 및 디자인 유사성과 원산지, 표시사항을 사전에 철저히 검증하는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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