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736581a059365.jpg)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본경선에 돌입한 가운데,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전대 개입설'을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또다시 충돌했다.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김 후보에 대해 제명 등 징계 요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고,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김 후보는 즉각 근거를 밝혀야 하고, 제대로 된 근거를 가져오지 못할 시 당 감찰기구가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압박을 이어갔다.
친명계 최고위원인 강득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특정 종교 세력의 집단 입당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 사안의 본질은 하나"라며 "실제로 특정 종교 세력이 조직적으로 당에 침투하고 그것이 당원의 의사를 왜곡하고 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했는지, 그것을 밝혀내는 것"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그런데 우리 내부에서는 외부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사람에게 어떻게 알았느냐, 수사를 미리 알았느냐를 따진다"며 "더 나아가 '당헌 제84조, 그리고 당규 제8호 제9조 제1항에 따라 특정 종교 세력 개입 의혹을 제기한 후보자를 즉시 조사하고 사실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후보자 자격상실, 제명, 제소, 형사 고발 등의 징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하는데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 문제는 합수본의 수사에 맡기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당에서 앞장서서 이중 당적과 위장 입당자에 대한 자율적 정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친명계 최고위원인 황명선 의원도 "대통령이 지금처럼 정략적인 흠집 내기와 낙인찍기로 공격받을 때 집권 여당의 대표는 대통령이 가장 믿는 사람이어야 하고, 버팀목이 반드시 돼야 한다"며 "최근처럼 신천지 세력의 당내 개입 사실이 밝혀질 때 당 대표(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단호해야 한다. 특정 세력이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왜곡하고, 당내 민주주의와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하는 시도에 대해 당 대표는 결연하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친청계 최고위원인 문정복 의원은 "지난 주말 그동안 최고위원 당선을 도와줬던 분께 마무리를 앞두고 감사 인사차 광주에 다녀왔다. 만난 모든 분들이 말씀하시는 하나의 주제는 신천지였다"며 "이 문제는 당원들을 마치 신천지 신도로 매도하고 우리 당에 신천지 신도들이 들어와서 조직적으로 당무 개입을 했다는 오명을 쓰게 만들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후보도 당연히 (근거를) 발표하고 보도한 언론도 발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 의원은 "신천지 신도가 입당한 정황이 있다면 합수본은 즉각 발표하고, 문제를 제기한 후보도 근거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친청계 최고위원인 박규환 의원도 "대통령도 말하신 것처럼 경쟁하되 전쟁하지 말아야 하며, 사선을 함께 넘은 동지를 적대시하거나 분열을 조장하는 일만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며 "일편단심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하고 있는 민주당원을 반명으로 낙인찍는 짓만큼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반명 낙인을 찍었으니, 전당대회가 끝나면 쫓아낼 건가. 아니면 친명 보증서를 받은 사람들로 다른 살림이라도 차릴 작정인가"라며 "우리 당 내부를 친명, 반명(반이재명)으로 나누는 행위야말로 역설적으로 '반명 분열주의'라는 사실을 직시해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런 사실,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자행되는 전당대회 신천지 개입 주장은 우리 당을 범법 정당, 위헌 정당으로 낙인찍고 검찰과 언론의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위험천만한 해당 행위"라며 "선거관리위원회, 윤리감찰단, 윤리심판원 등 당의 감찰 기관은 관련 후보자에 대한 조사에 즉시 착수해 주시고 사실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달라"고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을 만나 "합수본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걸로 안다. (당 지도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고위 단위에서 논의하지 않았고 윤리감찰단 등이 있으나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 관련 제보가 들어오거나 자료 접수되면 모를까, 아직 그런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친명계와 친청계는 지난 24일 최고위에서도 신천지 전대 개입설을 둘러싸고 충돌한 바 있다. 당시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신천지 전대 개입설은) 의혹 정도가 아니라 충분히 사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김 후보는) 말로 혹세무민 말고 증거를 제시하라. 전당대회를 더 이상 혼탁하게 만들지 마라"고 반발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은 결국 위장한 반명 분열주의 및 신천지와의 대회전"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20일, 21일에도 "반명(반이재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며 연일 정 후보를 겨냥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후보가 정 후보의 이름을 한 번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정 후보의 당 대표 시절 '통일교·신천지 특검'이 무산된 점 등을 이유로 본격적인 쟁점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또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친청계(친정청래) 의원들이 '당을 위헌 정당으로 몰고 있다. 해당 행위이자 반당 행위'라고 자신을 잇따라 비판한 것에 대해 "신천지 (민주당 전당대회) 개입 경고가 '당을 위헌정당으로 몰아가는 해당 행위'라는 것은 바보궤변"이라고 반박했다.
/김한빈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