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생산과 수출 지형까지 바꿔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국내 반도체 생산은 10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수출도 중국 중심에서 대만 비중이 크게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한 메모리를 대만 TSMC가 AI 반도체로 만들고, 다시 서버 제조사로 옮겨져 모듈화 되는 과정을 챗GPT로 그린 그림.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2cffbbf5a2126d.jpg)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생산액은 2014년 74조원에서 2024년 210조8000억원으로 약 2.8배 늘었다.
제조업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0%에서 10.1%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부가가치 역시 44조3000억원에서 125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도체는 이제 우리나라 제조업을 대표하는 산업이 됐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849억7000만달러로 전체 제조업 수출의 26.1%를 차지했다. 제조업 수출 4달러 가운데 1달러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오는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출 시장이다. 중국은 여전히 가장 큰 수출국이지만 비중은 2022년 53.1%에서 지난해 40.3%로 낮아졌다. 반면 대만은 같은 기간 9.0%에서 19.9%로 두 배 이상 늘며 미국과 베트남을 제치고 두 번째 수출 시장으로 올라섰다.
이는 AI 반도체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메모리칩의 대만 수출 비중은 2022년 6.6%에서 지난해 28.6%로 급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한 메모리 반도체를 대만으로 보내면, TSMC가 엔비디아의 AI 칩으로 제조하는 구조가 굳어진 덕분이다. TSMC가 제조한 엔비디아의 칩은 다시 대만과 미국의 서버 제조사가 AI 데이터센터용 모듈로 조립한다.
국내 생산도 수도권에 더욱 집중됐다. 지난해 기준 수도권은 국내 반도체 생산의 82.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화성·평택·기흥공장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등 대규모 생산시설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은 14.7%였고, 나머지 지역은 3%가 채 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AI 확산으로 메모리와 AI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반도체 공급망이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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