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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보호'라더니…마트 쉬는 날 온라인만 배 불렸다


의무휴업일 평일전환에 마트매출 4.7% 반등
시장도 최대 12.2%↑…온라인만 2.9% 감소
당정 유통법 개정추진…규제 15년만 손질되나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도입한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이 오히려 온라인 유통업체에 반사이익을 안겼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지역에서는 대형마트 매출이 늘었지만 전통시장 매출은 줄지 않았고 온라인 결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유통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15년차를 맞은 규제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정책 전환 방향' 보고서에서 2015~2024년 신한카드 결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옮긴 뒤 대형마트 매출은 대구에서 4.7%, 서울 서초·동대문구에서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일부지역에서는 6.2~7.9% 늘었다.

한달에 두차례 문을 닫는 규제는 유지했지만 휴업요일을 바꾼 것만으로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평일 장보기가 어려운 맞벌이·유자녀가구 주말수요가 대형마트로 돌아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농산물·청과물·정육점 등을 포함한 농축수산·전통유통업태에서는 통계상 의미있는 매출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 서초·동대문구에서는 12.8%, 대구에서는 2.2%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동일한 수요를 놓고 직접 경쟁한다는 규제전제와 전혀 다른 결과다. 대형마트는 가공식품과 생필품 대량구매, 전통시장은 신선식품 소량구매 등으로 이용목적이 나뉜 까닭이다.

늘어난 오프라인 소비일부는 온라인에서 이동했다. 평일전환 이후 대구 온라인 결제액은 2.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7%, 30대가 2.6%, 40대가 3.5% 줄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 물류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신 유통매출에서도 온라인 우위는 뚜렷하다. 산업통상부가 집계한 주요 유통업체 26개사 올해 5월 매출비중은 온라인 58.6%, 대형마트 8.1%였다. 전년동월 대비 온라인 매출은 8.8%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5.1% 감소했다.

정부와 정치권도 규제손질에 나섰다. 당정은 지난 2월 대형마트가 영업제한 시간과 의무휴업일에도 온라인 주문상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에서는 온라인 배송만 규제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과 의무휴업 자체를 지자체 자율에 맡기는 방안이 함께 심사되고 있다.

다만 의무휴업 폐지나 평일전환 의무화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행법상 이해당사자 합의를 거쳐 지자체가 휴업일을 평일로 바꿀 수 있으며 평일전환지역은 지난해 2월 기준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30곳에 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쉬게 하면 소비자가 전통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정책논리는 현실과 멀어지고 있다"라며 "전통시장 보호정책도 경쟁채널 영업을 제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차·배송·결제환경을 개선하고 대형마트 방문객을 주변상권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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