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AI 반도체 생산기지를 넘어 제조·도시·물류 현장에서 AI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는 글로벌 테스트베드이자 생산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샌프란 AI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eab98bc170e00.jpg)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탄 브로드컴 CEO 등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반도체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가 되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를 위해 대한민국은 지난 6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세계 반도체 공급을 책임지는 다극 생산 거점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며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핵심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세계적인 AI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공급에 머물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AI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공급을 넘어 AI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나라가 돼 세계가 함께 성장할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며 "AI가 연구실과 디지털 공간을 넘어 제조공장과 도시, 물류 현장 곳곳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글로벌 AI 테스트베드이자 생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AI 격차를 좁히는 글로벌 허브 역할도 맡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양한 국가들과 수평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AI 시장을 만들고, 더 많은 나라의 국민들이 AI 혁신의 기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만의 성장이 아닌, AI의 기회와 혜택을 전 세계와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책임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AI의 혜택이 특정 국가나 계층에만 집중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AI가 더 책임있고, 인간 중심적으로 발전하며, 성과가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는 시대를 만들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올해 1월 AI 기본법을 시행했다. 대한민국은 AI 시대에도 모든 국민이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것이며, 이를 'AI 기본사회'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를 딛고 혁신의 중심지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대한민국이 닮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대한민국은 닮은 점이 참 많다. 1906년 대지진의 폐허를 딛고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세계 기술 혁신의 중심이 된 샌프란시스코처럼 한국전쟁 이후 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도 글로벌 AI 생태계를 이끄는 핵심 국가로 자리매김했다"고 떠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샌프란 AI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30ca26661ebc8.jpg)
지난 6월 발표된 4700조원 규모의 AI 프로젝트 투자와 국내외 기업의 협력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대한민국 경제와 세계 AI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4700조원 규모의 AI 프로젝트 투자가 발표됐고, 오늘 이 자리에서 기업가치 합계 2경원이 넘는 대한민국과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오랜 시간 뜻 모아 준비한 AI 투자 이니셔티브를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행사 마무리 발언에서는 AI를 인류가 발견한 '새로운 불'에 비유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은 인류가 발견한 '새로운 불'과 같다고 생각한다.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대응해야 하고, 대한민국은 그런 점에서 매우 유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식민지 해방 100년도 되지 않은 나라로, 전쟁으로 인한 전면적 파괴 위에 새로 출발했음에도 짧은 시간에 경제적 성공과 산업화를 이뤘다. 그 기반 위에 민주주의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한국 민주주의의 역량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합리적이고 투명해야 하며 공정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 문제는 민주주의와 연결돼 있다. 민주적 소양에서 대한민국이 뛰어난 역량이 있다는 점은 2년 전쯤 혼란을 통해 증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선진국들을 추격해 왔다면, 이제는 한 발짝 앞에 서서 모두의 전범이 되는 길을 가려 한다"며 "대한민국이 만들어가는 인공지능 황금시대의 초입에서 여러분을 포함한 세계적 기업의 협력을 부탁드린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약속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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