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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입찰마감 D-30' 여의도 시범 "최종선택 한강조망·사업기간 좌우"


8월25일 시공사 입찰마감⋯최고 59층·2491가구 여의도 최대 재건축
조합원 "래미안 이름값보다 공사비 증액 방지·사업 일정 준수가 중요"
전용 84㎡ 한강조망·동배치도 변수⋯"다수 조합원 납득할 설계 필요"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공을 많이 들인 만큼 삼성물산이 들어올 거라는 얘기가 많죠.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공사비를 나중에 또 올리지 않을지, 사업을 얼마나 빨리 진행할 수 있을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시공사선정 기준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시공사 입찰마감을 30일 앞둔 단지 안팎에서는 삼성물산 참여여부가 최대 화제로 떠올랐다. 다만 조합원들은 유명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공사비와 추가분담금, 사업추진 속도, 평형별 배치까지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왼쪽)와 시범아파트 전경. 대교아파트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시범아파트는 오는 8월25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사진=김민지 기자]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왼쪽)와 시범아파트 전경. 대교아파트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시범아파트는 오는 8월25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사진=김민지 기자]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는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을 드러냈다. 낮은 높이 아파트 동 사이로 차량이 오갔고 단지밖 63빌딩과 한강변 고층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1584가구 규모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6층~지상 최고 59층, 21개동, 총 2491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여의도 재건축단지 가운데 가구수가 가장 많은 사업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삼성물산 입찰참여 여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목화아파트 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했다. 시범아파트까지 확보하면 여의도 한강변을 따라 래미안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시범아파트에 20년 넘게 거주했다는 이 조합원은 "여의도를 대표하는 대단지인 만큼 이름값과 시공능력을 갖춘 건설사가 들어오기를 기대하는 주민이 많다"며 "주민 단톡방에서도 삼성물산 입찰여부가 단연 화제"라고 언급했다.

단순 브랜드 선호만으로 표심이 정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컸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정비사업장 공사비 증액 갈등이 이어지는 만큼, 최초 제안한 공사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왼쪽)와 시범아파트 전경. 대교아파트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시범아파트는 오는 8월25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사진=김민지 기자]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전경. [사진=김민지 기자]

그는 전용 79㎡을 보유한 또 다른 조합원 사례를 들며 "처음에는 낮은 공사비를 제시했다가 계약이후 증액을 요구하면 결국 추가분담금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했다"며 "3.3㎡당 1150만원이 싸지는 않지만 처음부터 현실적인 공사비를 책정했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을 기다린 시간이 긴 만큼 사업을 다시 몇 년씩 끌고 가서는 안 된다"며 "화려한 외관보다 인허가와 이주, 착공까지 일정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범아파트는 조합방식이 아닌 한국자산신탁이 사업시행자를 맡는 신탁방식으로 추진중이다. 여의도에서는 시범·광장28이 한국자산신탁, 한양·공작이 KB부동산신탁, 삼익이 한국토지신탁, 은하가 하나자산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원 관심은 공사비와 사업속도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난해 공개된 단지배치안을 놓고 평형별 한강조망과 동배치가 적절한지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조합원은 기존 전용 60㎡ 및 79㎡ 소유자가 많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용 84㎡가 대형면적보다 한강조망에 불리하게 배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수 조합원이 선택할 국민평형에도 한강조망이 가능한 동과 라인을 일정부분 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현재 작은면적을 가진 주민들이 추가분담금을 내고 모두 대형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재건축 후에도 다수가 선택할 84㎡가 소외되지 않도록 시공사가 더 나은 배치안을 제안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시공사 입찰을 앞두고 재건축 일정과 추가분담금을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주 시범아파트 79㎡가 30억2000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나왔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왼쪽)와 시범아파트 전경. 대교아파트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시범아파트는 오는 8월25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사진=김민지 기자]
여의도 시범아파트 내부 어린이공원. [사진=김민지 기자]

여의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내용은 어느 건설사가 들어오는지와 작은 면적에서 전용 84㎡로 옮길 때 분담금이 얼마인지"라며 "시공사가 정해지면 사업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만큼 매도자들도 입찰 결과를 지켜보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가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미 여의도 재건축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며 "실제 조합원에게 더 중요한 요소는 추가분담금과 평형배정, 사업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시범아파트는 한강과 여의도공원을 동시에 끼고 있는 데다 여의도 재건축단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커 향후 지역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근 대교아파트는 삼성물산, 한양아파트는 현대건설, 공작아파트는 대우건설을 각각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은 "시범아파트가 여의도 랜드마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주민 모두 같을 것"이라며 "어느 회사가 오느냐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사비와 설계, 사업일정을 제시하는지가 최종 선택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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