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리처드 커티스 감독,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게리 리네커 등 영국 부자들이 앤디 버넘 총리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부유세를 더 걷어달라고 요청했다.
![앤디 버넘 신임 영국 총리(왼쪽)와 부인 마리프란서 여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9b2220abccefa.jpg)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에게서 세금을 더 걷기를 바란다"며 "매일 아침 일어나 돈 벌러 일터로 가는 사람이 아니라 쥐고 있는 재산에서 수입을 얻는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게 세금을 올리라"고 요청했다.
이어 "우리는 나라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성공엔 투자가 필요하다"며 "구시대적 경제사상을 가진 소수가 남아 있지만, 자기 이익만 좇는 이들은 영국의 미래를 설계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한은 초(超)부자 증세를 주장하는 단체인 '애국 백만장자' 영국 지부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영국 돈 1000만파운드(한화 약 196억원) 초과 자산에 2% 부유세를 부과하면 연 240억파운드(약 47조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서한에는 가수 겸 음악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 체인점 브랜드 '그렉스' 임원을 지낸 이언 그렉, 금융 트레이더 출신 활동가 게리 스티븐슨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 노동당의 버넘 총리는 취임 직전 리네커와의 인터뷰에서 부유세를 고려하고 있는지와 관련해 "지금 당장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겠다. 우리에게 더 큰 공정성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에마 레이놀즈 재무부 수석부장관은 이에 대해 세제 변화는 가을에 예산안을 공개할 때나 있을 것이라면서도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내고 싶다니 환영한다"며 재무부에 기부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 밝혔다.
집권 노동당의 지지율 급락과 실각 위기감 속에 출범한 버넘 정부는 지난 20일 출범한 직후부터 △가정용 전기요금 부가가치세(VAT) 폐지 △버스요금 상한선 하향 조정 등 가계 안정을 위한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버넘 총리는 이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펍(술집)과 클럽, 중소형 라이브 음악 공연장에 대한 영업세를 다음 회계연도부터 20% 낮추겠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은 약 3만 2000개의 사업장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그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전자담배 상점과 같이 지역사회에 긍정적 기여를 하지 못하는 사업장에 대한 세제 혜택을 재검토하는 방식으로 충당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온라인 장터에서 매출을 올리면서 납세에 충실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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