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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비만약 시장 잡아라"⋯K바이오 '빅딜' 승부수


삼바 2.7조 투입 스위스 CDMO 인수…삼천당·한미도 속도
2035년 200조 시장 팽창…지속적 수요·고수익에 진출 가속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비만치료제 개발 및 생산에 속속 뛰어들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속적인 수요와 함께 '마운자로'·'위고비' 등 차세대 치료제의 높은 수익성이 입증되면서 잠재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어서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2월까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그룹 지분 100%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방식은 대주주 지분 매입과 공개매수를 병행한다.

비만 환자가 비만약 주사제를 투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에 언급된 기업과는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둔 폴리펩타이드그룹은 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CDMO 전문기업이다. 현재 펩타이드 치료제 관련 1000건이상의 개발·생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펩타이드는 최근 글로벌 비만·당뇨치료제 열풍을 이끄는 핵심원료다. 단백질 기본단위인 아미노산이 2~50개 정도 짧게 사슬처럼 연결된 물질로 이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제조한 치료제를 펩타이드 의약품이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사례인 'GLP-1' 계열 의약품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유발하는 체내 호르몬을 모방해 만들어 비만 및 당뇨치료에 쓰인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합성공정이 복잡하고 고도의 정밀제어와 엄격한 의약품제조품질관리 기준(GMP)이 적용돼 전문 CDMO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제조기술 장벽이 높아 다수 개발사가 전문 CDMO를 활용하는 추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생산시설과 기술, 전문인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며 "유럽·미국·인도 등 핵심거점에서 지리적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국내기업들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개발중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허가신청(ANDA)에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사전협의 절차인 'Pre-ANDA' 답변서를 수령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계열 대표 약물로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젭바운드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와 경쟁하는 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올 하반기에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중이다.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임상결과 발표와 국내 비만치료제 출시 가시화가 주가반등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펩트론 역시 주 1회 투여하는 마운자로를 월 1회 제형으로 변경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비만약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꾸준한 치료수요와 글로벌 제약사들의 높은 이익률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라이릴리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한 193억달러를 기록했다. 일라이릴리는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연간 매출전망치를 800억~830억달러로 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주요 투자은행(IB)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규모는 오는 2035년 최대 1500억달러, 약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분야"라며 "마운자로 등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새로운 제형과 생산역량을 확보하려는 국내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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