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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시간 멈춘 현대차 라인…협력사도 피해 확산 우려


1·2교대 4시간씩 파업… 하루 총 8시간 생산라인 중단
전문가 "부분파업 장기화하면 협력사도 피해 커질 것"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연이어 부분파업을 실시하면서 생산 차질로 빚어진 피해가 완성차를 넘어 중소 협력사들까지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근무 조별로 하루 4시간씩, 총 8시간 동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임투 출정식 여는 현대차 노조 [사진=연합뉴스]
임투 출정식 여는 현대차 노조 [사진=연합뉴스]

파업은 근무 조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오전조는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오후조는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 날 0시10분까지 각각 4시간씩 조업을 중단한다.

두 교대조의 파업 시간을 합치면 하루 총 8시간 동안 생산 라인이 멈춰 서게 된다. 노조는 지난 13~15일 사흘간 각 조 2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자 이번 2차 파업에서는 파업 시간을 두 배로 늘렸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완성차 생산라인이 멈춰 서면서, 그 여파가 자동차 공급망 전반과 협력사들로 확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현대차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사내협력사(124개) 및 1차 부품 협력사(386개)를 비롯해 2·3차 중소 부품사(5000여 개)까지 부품 및 제조 관련 협력사만 5500여 개에 달한다. 일반 구매 협력사(3000여 개)까지 더하면 전체 사내외 협력사는 8500개에 이른다.

완성차 가동이 중단되면 부품사들은 납품 차질과 대금 결제 지연으로 당장 현금 흐름이 마비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4시간 파업 시 1000~2000억원의 단순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만, 1~4차 하청 구조와 물류 차질을 감안하면 실제 손실은 서너 배 이상"이라며 "수급 조절 능력이 부족한 중소 부품사는 영업이익률이 1~2%대로 떨어지거나 적자 전환돼 부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하단에서부터 연쇄 부도가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한 부품 협력사 관계자는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대기업 완성차 노조 3분의 1 수준 급여를 받으며 가족들을 부양하고 있는데 매년 파업을 하니 버틸 수가 없다"며 "최근 안전공업 화재로 일을 못했는데, 완성차 파업까지 겹쳐 보너스, 성과급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업하면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무급으로 일을 쉬어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산업계에서는 노조가 파업 규모를 점차 확대하면서 향후 전면 파업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교수는 "현대차 노조는 순이익 30% 성과급 등 무리한 요구안을 제시한 뒤 차선책으로 협상하는 전략을 써왔으나,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타결 사례가 '끝까지 투쟁하면 더 얻어낼 수 있다'는 신호를 주면서 올해 임단협은 예년보다 훨씬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자동차 산업은 전체 제조업 종사자 5명 중 1명이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생산 차질 장기화는 한국 경제 전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재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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