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주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왼쪽 부터)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0167611012800.jpg)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제시한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안이 친청계(친정청래)의 반대 끝에 부결되자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집단적 자기정치"라고 반발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최고위원 선출 방식과 관련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1명을 청년최고위원 몫으로 분리해 선출하는 안을 상정했지만, 표결 결과 부결됐다"고 밝혔다.
청년최고위원제는 전준위가 청년 대표성 강화를 위해 제안한 제도다. 그러나 친청계에서는 당헌·당규상 근거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당 대표 연임 도전에 나선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청년최고위원제는 당헌·당규상 근거가 하나도 없다"며 "청년최고위원제를 해야만 20·30세대들이 다 지지하느냐, 지지율이 높아지느냐, 저는 그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청년최고위원 몫으로 당 대표가 지명하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청년최고위원제 부결 소식이 들려오자 당권 주자인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엑스(X·구 트위터)에서 친청계를 겨냥해 "청년최고위원 도입이 특정 후보 측 반대로 무산돼 아쉽다"며 "이는 당의 미래라는 대의보다 작은 이익을 앞세운 집단적 자기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은) 당과 청년층의 접점을 넓히는 모든 시도를 다 해도 모자랄 때"라며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 한 석을 청년층에 맡기고, 축제형 선출방식으로 뽑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선출직 최고위원 한 석을 청년에게 보장하는 당헌개정도 바로 추진하겠다"며 "청년도 살고 당도 살고 미래도 사는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특정 최고위원들의 자기정치가 전당대회를 어지럽히더니, 끝내 청년의 자리까지 집어삼켰다"며 "말로는 청년이 중요하다면서 행동은 반대로 가는 정치, 이 결정은 두고두고 우리 당의 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황당한 것은 '당 대표가 지명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청년의 대표성을 당 대표의 선의에 맡기자는 것인가"라며 "청년의 대표성은 시혜가 아니라 권리다. 호의가 아니라 제도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탄에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답하겠다"며 "이미 약속드린 대로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 모두 청년에게 드리겠다.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를 당헌·당규에 새겨 넣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고민정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계파 간 다툼, 한 줌 권력을 위해 우리 스스로 제시한 대안을 걷어찬 것에 대해 국민들께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느냐"라며 "기득권 정치가 민주당의 길이 돼서는 안 된다. 청년의 미래, 국민의 일상이 우리 민주당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최고위원 후보이자 청년최고위원제 당사자인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민주당의 미래가 죽었다. 국민의힘도, 극우 유튜버도 아닌 우리 당 최고위원회의가 죽였다"며 "절차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의지가 없었던 것이고, 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계산이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청계의 정치적 유불리, 그 계산기 위에서 청년의 자리가 죽었다"며 "자기들의 유불리 때문에 진영 전체를 낡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기둥뿌리가 썩어가고 있다. 그런데 일부 정치인들은 잔칫상 자리 배치만 걱정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제 밥그릇 지키겠다고 새 기둥 세울 자리를 지워버렸다"며 "이러고도 청년더러 민주당을 찍어달라 할 수 있겠냐. 부끄러운 선택으로 끝끝내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한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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