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HLB 간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과정에서 또다시 좌절됐다. 이번에도 파트너사 항서제약 제조시설 문제가 불거지며 세 번째 고배를 마셨다. HLB는 즉각 재도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영실적 악화속에서 재무부담 가중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HLB는 오는 9월 예정된 담관암 신약 FDA 승인여부에 반전카드를 걸어야 하는 처지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FDA로부터 리보세라닙 신약허가신청(NDA)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했다. 당초 심사기한은 오는 23일까지였으나 FDA가 허가여부를 기습적으로 앞당겨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HLB는 2024년 5월과 지난해 3월에도 FDA 문을 두드렸으나 승인을 얻지 못했다. 당시 심사에서도 FDA는 리보세라닙 효능보다 파트너사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생산공장 제조·품질관리(CMC) 문제를 걸고 넘어졌다.
이번 심사 역시 항서제약이 보완사항을 완벽히 해결했는지가 핵심 열쇠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제조시설부문에서 다시 지적사항이 나왔다.
FDA가 발송한 CRL에는 리보세라닙 NDA에 등재된 항서제약 제조소 실사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돼 'Form 483(실사 과정에서 확인된 지적사항을 통보하는 문서)'을 발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가 발생한 항서제약 미국 생산기지는 현지 판매용 제네릭(복제약) 등을 만드는 시설이다. 이전 다섯차례 진행된 FDA 정기실사에서 해당 제조소는 대부분 '조치 불필요(NAI)'나 '자발적 개선권고(VAI)' 판정을 받으며 무결점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4월, 2018년이후 8년만에 실시된 정기실사에서 예상치 못한 지적사항이 발생했다.
HLB 측은 이번 규제조치가 간암 신약 프로젝트와 무관한 일반공장 실사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HLB 관계자는 "리보세라닙 전용 제조라인이 아닌 다른 공정부문에서 지적을 받은 것"이라며 "항서제약이 이를 공유할 필요가 없다고 자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FDA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과 직접 연관이 없는 라인일지라도 동일 제조시설내 지적사항을 완전히 해소해야 최종 품목허가를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엘레바는 항서제약에 실사결과 자료와 향후 보완완료 시점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HLB는 항서제약과 협의를 거쳐 빠르게 재신청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지적사항을 보완해 1년안에 서류를 다시 접수하면 FDA 추가 수수료 비용이 따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우려는 HLB 재무구조로 쏠린다. 최대 시장인 미국 출시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현금창출 시점도 연쇄 지연될 전망이다. HLB는 올 1분기 영업손실 232억원, 당기순손실 40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 빠져있다.
HLB 관계자는 "리보세라닙 약효나 물질 자체 결함이 아니기 때문에 항서제약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FDA 재신청 일정을 확정하고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재무리스크는 사안별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HLB가 오는 9월 FDA 허가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담관암 신약물질 '리라푸그라티닙'성과에 기업 생존을 걸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효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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