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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눈높이 낮춘 매수자, 버티는 자산가…거래 끊긴 '준강남' 과천


양도세 회피용 17억대 급매물 완전 소진
저가 실거래가 기준 매수 대기자 관망세
과천 원문동 자산가 중심 호가 사수 장세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9일 오전 경기 과천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인근. 평일 낮 시간대 공인중개사업소 내부전화는 간간이 울렸지만 방문객 발길은 뜸했다.

매매문의는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난 추세지만 시장반등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종료시점을 앞두고 쏟아진 급매물이 소진된 후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 팽팽한 가격 줄다리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9일 경기 과천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경. [사진=정승필 기자.]
9일 경기 과천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경. [사진=정승필 기자.]

원문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5월 세금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몰리며 과천위버필드와 래미안슈르 전용 59~84㎡ 위주로 급매가 쏟아졌다"며 "가장 낮게 거래된 물건은 17억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최근 걸려오는 문의 전화도 대부분 당시 저가매물 기준으로 가격조율이 가능한지 묻는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급매물 소진 이후 역설적으로 시장 관망세는 더 짙어졌다. 실거래가 시스템에 찍힌 저가거래를 확인한 매수자들이 눈높이를 낮춘 탓이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대기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나 실거래앱 가격을 기준으로 삼아 호가를 더 낮추려 하거나 추가하락을 기다리며 관망하는 움직임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과천 집값 회복을 제약하는 또 다른 요인은 낮은 전세가율이다.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수준이 낮아 투자수요가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부동산 플랫폼 리치고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과천위버필드 전용 59㎡는 매매 20억6000만원, 전세 9억4000만원선으로 전세가율이 45%대에 머물렀다. 전용 84㎡ 역시 매매 24억5000만원, 전세 12억원으로 전세가율이 50%를 밑돌고 있다.

9일 경기 과천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경. [사진=정승필 기자.]
9일 경기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경. [사진=정승필 기자.]

전셋값 약세 배경에는 인근 과천지식정보타운(지정타) 신축단지 입주폭탄이 자리잡고 있다. 신축 전세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기존 원문동 일대 전세수요를 흡수한 탓이다.

세입자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기존단지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지지하지 못하는 형국인 셈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엔 과천에 전세를 구하려면 선택지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지정타 신축아파트까지 비교하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며 "세입자 입장에선 굳이 구축단지에 비싼 값을 주고 들어갈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선 매수자 요구대로 가격이 떨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과천 토박이 중심 보수적 자산가 성향 때문이다.

관문동 한 주민은 "원문동 일대는 오래 거주한 주민들이 많고 증여받은 가구가 적지 않아 자금압박이 덜하다"며 "집주인들이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급매가격에 맞춰 호가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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