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 후반기 당 국회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가운데)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후반기 당 국회부의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장동혁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언석 원내대표. 2026.5.13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177940ec5ed97.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소속 박덕흠 국회부의장이 자신의 당내 경선 상대였던 조경태 의원을 향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직격했다. 당내 대표적 반장동혁계인 조 의원은 지난달 국회부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구친윤계인 박 부의장에 투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권파는 이를 해당 행위로 보고 중앙윤리위원회에 조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박 부의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의원이 저를 비롯해 탄핵에 반대했던 당원과 의원들을 향해 '내란 옹호 세력', '정상적 정당이 아니다'라며 선을 넘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몇 가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2024년 12월 14일 탄핵안 표결 당시 우리 당의 당론은 '부결'이었다. 언론의 분석대로라면 12표를 제외한 의원들이 당의 결정에 따라 반대표를 행사했고, 저도 당의 총의에 따랐다"며 "조 의원의 논리대로 당시 탄핵을 반대한 것이 내란 세력이라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인데 왜 국민의힘에 남아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본인 스스로 그토록 혐오하는 내란 정당의 국회부의장 경선에는 왜 참여했고, 내란 정당의 의원들에게 왜 표를 달라고 호소했나"라며 "당내 경선에서 조 의원이 얻은 25표 중 최소 13표는 조 의원이 '내란 세력'이라 비난하는 탄핵 반대 투표를 했던 의원들의 표다. 내란 세력의 표를 구걸해 얻은 이 모순은 어떻게 설명하겠나"라고 썼다.
박 부의장은 또 "경선 직후 저와 함께 웃으며 손을 번쩍 들어 인사했던 그 모습은 다 거짓이었나"라며 "본인의 신념이 그토록 투철하다면 처음부터 '이런 정당의 경선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선언했어야 하고, '내란세력은 찍으면 안된다'고 해야 마땅하다. 경선에서 패배하고 나서야 뒤에서 모사를 꾸미는 소인배 정치를 배웠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과 전화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부의장 선출 본회의를 앞두고 여당과 교감하며 보여준 조 의원의 '해당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가 때로는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당론을 따르는 이유는 당원의 일원으로서 당의 가치와 다수결 투표로 결정한 것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선 결과에 불복해 당을 분열시키고, 여당의 표를 기웃거린 행위야말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반(反)정당적 행태"라며 "당의 공천을 3번이나 받는 혜택을 누렸으면서 내부 총질만 일삼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더 이상 비겁하게 굴지 마시고 우리 당의 가치와 결정에 따르기 싫다면 당을 떠나라"며 "그것이 6선 정치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제22대 국회 후반기 당 국회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가운데)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후반기 당 국회부의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장동혁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언석 원내대표. 2026.5.13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c454ad8077dad.jpg)
조 의원은 자신을 향한 징계요청서가 접수된 것과 관련해 내일(8일) 윤리위에 장 대표 제소를 통해 맞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 했고 내란수괴를 탄핵을 시킨 조경태가 해당행위자인지, 아니면 그 내란수괴를 옹호하고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장동혁 대표가 해당행위자인지 국민들한테 물어보면 국민들이 답을 주시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내란 옹호 세력이 국회직에 앉아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며 본회의 직전 박 부의장 낙선을 위해 민주당 인사들과의 접촉 사실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단 선거는 의원들이 자유투표를 하는 현장이고 누굴 찍든지 관계 없다"며 "이걸 갖고 잘잘못을 따지는 건 의원들의 투표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 속 당 안팎에선 윤리위가 당이 대여투쟁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서 불필요한 내분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도부는 윤리위가 독립기구라는 점을 강조하며 장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장 대표가 지난달 말 '당내 기강 확립' 메시지를 낸 직후 윤리위가 활동을 재개한 점을 고려하면 위원회가 장 대표의 당권 강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장 대표는 최근 수석대변인을 통해 윤리위 징계를 두고 "중요하게 보는 것은 (징계 대상자의) 구체적인 행위 여부"라고 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정적인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지원한 친한계가 최우선 징계 대상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유범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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