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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가격' 덫 걸린 서울 전세시장…신규·재계약 격차 최대 8000만원


직방, 상반기 수도권 전세 분석…59㎡ 6개월새 격차 2배 폭증
전셋값 치솟자 "이사비·복비 아끼자"…재계약 비중 55% 돌파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 강세가 장기화하면서 신규계약과 재계약간 전세보증금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전세 시세가 즉시 반영되는 신규계약과 달리 재계약은 임대차 입법에 따른 인상률 제한(5%) 규칙에 묶이기 때문이다. 같은단지·같은면적에서도 수천만원씩 차이가 나는 '전세 이중가격'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신규, 재계약 전세보증금 비교. [사진=직방]
서울 아파트 신규, 재계약 전세보증금 비교. [사진=직방]

6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직방이 올해 1~6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거래를 분석한 결과, 서울을 중심으로 신규계약과 재계약간 전세보증금 격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번 조사는 동일단지·동일면적에서 두 형태의 계약이 모두 발생한 사례의 거래 중앙값을 비교해 이뤄졌다.

서울 전세시장 이중가격 현상은 수도권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전용 59㎡ 경우 지난달 신규계약 전세보증금 중앙값은 5억4750만원으로 재계약 4억7000만원 보다 7750만원 높았다. 지난 1월만 해도 두 계약간 격차가 3500만원 수준이었으나 불과 반년만에 격차가 두배이상 폭증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서울 84㎡ 신규계약 보증금은 7억원으로 재계약 6억2000만원 대비 8000만원 격차를 기록했다. 올해 1월 격차(4375만원)와 비교하면 6개월새 3600만원가량 차이가 더 벌어진 셈이다.

경기도 역시 84㎡ 기준 신규·재계약 보증금 격차가 1월 1050만원에서 6월 5100만원으로 다섯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공급물량이 여유로운 인천은 격차가 1000만원미만에 머물렀다.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신규 이동 대신 기존 집에 주저앉는 재계약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신규계약 비중은 올해 1월 52.6%에서 6월 45.0%로 주저앉은 반면 재계약 비중은 47.4%에서 55.0%로 급증하며 지난 4월이후 신규계약 건수를 추월했다. 경기도 재계약 비중도 같은기간 38.6%에서 45.4%로 올라섰다.

실제 시장의 전세물건 부족현상은 극에 달한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6.7을 기록해 극심한 '수요우위' 상태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100을 넘어 수치가 높아질수록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공급물량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다.

직방 관계자는 "전세매물 부족과 가격상승 여파로 신규계약시 필요한 초기자금 부담이 비정상적으로 커졌다"며 "여기에 이사비와 중개보수 등 부대비용 부담까지 겹치자 세입자들이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활용해 재계약을 선택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세시장 강세기조가 꺾이지 않는 한 이중가격 현상과 재계약 쏠림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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