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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말았네"⋯탈모약 건보 적용 추진 무산에 제약사들 '울상'


'탈모 건보확대' 토론회 전격취소…사실상 유보
현대약품·JW신약 등 탈모 수혜주 주가 '반토막'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정부가 추진하던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적용' 정책 공론화가 의료계와 환자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정책 추진 동력이 급격히 약화하면서 탈모약 처방 문턱을 낮출 것으로 기대했던 제약업계 실망감이 커지는 동시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폭락세로 돌아섰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6일 정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개최예정이었던 국민참여 토론회를 전격 취소했다. 이번 토론회는 안드로겐성(M자형)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첫 번째 의제로 다룰 예정이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복지부는 토론회 취소배경에 대해 "탈모 급여 확대에 대한 여러 입장이 충분히 논의된 점을 고려해 시간을 두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사실상 반대여론에 밀린 정책유보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이번 정책은 이재명 대통령이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제도개선을 주문한 이후 지난달 정은경 복지부 장관이 하반기 중점과제로 공식 언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정부는 취업을 앞둔 청년층을 대상으로 M자 탈모치료에 건보를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한정된 건보 재정을 생명과 직결되지 않은 질환에 투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료계와 중증질환자 단체 반발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생명과 직결된 항암제 등 급여화는 재정부족을 이유로 미루면서 생명에 지장이 없는 질환에 재정을 먼저 투입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책 공론화가 무산되면서 시장은 즉각 차갑게 식어내렸다. 탈모치료제 대중화와 시장 외연 확대를 기대했던 제약사들은 공식 환영입장을 냈던 만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탈모 관련 수혜주로 꼽히던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수직 하락했다. 미녹시딜 성분 치료제 '마이녹실'을 보유한 현대약품 주가는 지난달 8500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5000원선으로 주저앉았다. 종합 탈모케어 라인업을 앞세운 JW신약 역시 3105원에서 1500원대로 반토막 났으며 유유제약도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해 거래중이다.

여기에 보건복지부 수장교체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탈모약 건보 적용의 재추진 여부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최근 복지부의 정책추진 속도에 아쉬움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은경 장관이 향후 단행될 개각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도 변화를 통해 탈모치료제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며 "복지부가 정책을 완전 철회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내각 변화와 장관 교체 가능성까지 겹쳐 하반기내 재추진 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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