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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2000곳 간판 내렸다…건설업, 23년만에 '최악의 줄폐업 쇼크'


종합건설사 폐업 전년비 16% 급증
적자 쌓이는 구조에 영세업체 한계
기초체력 바닥난 중소사 고사 위기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올 상반기 전국에서 2000곳이 넘는 건설사가 무더기로 폐업했다. 공사비 급등으로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하반기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건설사를 중심으로 퇴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서울의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자재를 옮기고 있다. 2025.2.16 [사진=연합뉴스]
16일 서울의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자재를 옮기고 있다. 2025.2.16 [사진=연합뉴스]

2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접수된 전체 건설업 폐업신고 공고는 총 200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건설업 중심축인 종합건설업체 타격이 심각하다. 전국 종합건설업체 폐업신고 건수는 총 378건으로 전년동기 326건 대비 16.0% 급증했다.

건설사들이 대거 시장을 이탈하는 원인은 한계치를 넘어선 공사비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전월 대비 0.40% 오른 137.67(잠정치)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5.07% 폭등했다.

여기에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중대재해처벌법 준수 등 규제강화와 인력고령화 여파로 공사비 '하방 경직성(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성질)'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자재비와 노무비가 동반 급등한 상황에서 불황이 와도 공사비가 내리지 않다 보니 지을수록 적자가 쌓이는 왜곡된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문제는 도태단계에 접어든 잠재적 부실업체들이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자본금이나 기술인력 등 면허유지를 위한 최소 법적요건을 채우지 못해 '등록 기준 미달'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건설사만 1221곳(KISCON 집계)에 달했다.

이는 건설업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초체력마저 바닥난 영세·중소건설사들이 한계상황에 내몰렸다는 방증이다.

진짜 위기는 하반기부터라는 경고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추진중인 부동산PF 부실사업장 정리작업이 본격적인 공·경매단계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사업성 평가에서 '부실우려' 등급을 받아 퇴출위기에 몰린 사업장들이 매물로 쏟아질 경우 해당사업장에 책임준공 확약이나 채무보증을 선 중소·지방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전문가들은 원도급사 폐업이 하도급을 맡은 영세 전문건설업체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특성상 하반기 PF 구조조정 여파가 건설업계 전반의 '2차 퇴출폭풍'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산연 측은 "하반기 PF 구조조정이 공·경매 등 강제 매각단계로 접어들면 책임준공이나 채무보증을 선 지방 중소건설사부터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상반기가 비용폭등에 따른 고사단계였다면 하반기는 자금경색에 의한 '강제 퇴출단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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