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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兆 부동산" vs "공급망 붕괴"⋯홈플러스 '흑자 청사진' 법원 문턱 넘을까


'67개 점포축소' 배수진… '2개월 연장' 유도속 매각 총력전
법원 DIP 요구에 묵묵부답…대주주·채권단 추가수혈 외면
사흘 앞두고 수정안 투척…법원 물리적 검토 한계 노린 전략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인가시한을 불과 사흘 앞두고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법원판단이 임박했다. 핵심점포 재편과 자산 활용을 통한 3년내 '흑자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자금조달 공백과 공급망 불안은 여전하다. 법원결정이 1차 관문이라면 이후 인수합병(M&A) 성사여부는 홈플러스 생존을 가를 최종변수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서울회생법원에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에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수정안에는 핵심점포를 기존 126개에서 67개로 축소 재편하고 상품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3년내 1500억원 규모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가점포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M&A를 추진하겠다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재판부와 조사위원은 수정 회생계획안 수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관계인집회 회부여부를 결정한다. 계획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수정안을 채권단 결의에 부치게 된다.

반대로 수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할 경우 회생계획안 배제와 함께 회생절차 폐지결정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인가시한 추가연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인가시한인 7월3일을 코앞에 두고 수정안이 제출된 만큼 법원이 이를 검토할 물리적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홈플러스가 막판에 수정안을 내놓은 배경 역시 법원 연장 결정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관련 법에 따르면 회생계획안 인가기한은 회생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이지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최장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회생절차 개시 이후 1년4개월동안 법정관리를 진행해 왔다. 오는 9월까지 마지막 2개월 연장이 가능한 셈이다.

문제는 인가시한이 연장되더라도 정작 회생 핵심전제인 자금확보 방안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법원은 앞서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조달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지만 수정안에는 뚜렷한 해법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채권자 메리츠금융, 양대 노조 역시 회생 지속 필요성에는 한목소리를 냈으나 정작 추가자금 조달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입구 앞에 홈플러스 정상화를 요구하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결국 업계는 연장이 이뤄지더라도 의미는 '회생확정'이 아니라 'M&A 추진시간 확보'에 있다고 본다. 영업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조달하기 어려운 만큼 매각외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M&A를 둘러싸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긍정론 근거는 자산가치다. 핵심점포로 남은 67개 매장 기업가치가 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되는 데다 전국 주요상권에 위치한 우량 부동산 자산도 적지 않아서다.

대형마트 업황자체는 부진하지만 부동산 가치와 점포입지를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규출점이 사실상 어려운 유통환경에서 전국 단위 점포망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잠재 인수후보들에게는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회생절차 장기화 과정에서 상품공급 차질이 수개월째 이어졌고 이날부터 온라인 매직배송 서비스까지 중단되면서 영업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어서다. 영업기반이 약화될수록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채권자 변제율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

매각구조 자체도 녹록지 않다. 회생취지를 고려하면 매각가격이 청산가치를 웃돌아야 한다. 법원과 채권단 입장에서 청산보다 변제율이 떨어지는 선택지를 승인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수조원에 달하는 규모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되는 전략적 투자자가 나타나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그것이 홈플러스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 홈플러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깎여 나가는 녹는 얼음과 같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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