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사망자가 1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생후 18일 된 아들을 품에 안고 32시간 동안 잔해 속을 버틴 어머니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된 아기. [사진=BBC]](https://image.inews24.com/v1/0b5161824c0211.jpg)
30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NBC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에 거주하는 다야나 파티뇨는 지난 24일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생후 18일 된 아들 후안 다비드를 안은 채 건물 붕괴를 맞았다.
파티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가벼운 흔들림인 줄 알았지만 아들을 안는 순간 건물이 무너졌다"며 "왼쪽 다리는 콘크리트 잔해에 깔렸고 머리는 바위에 눌려 꼼짝할 수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잔해 속에서 구조를 요청하며 여러 차례 소리를 질렀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밖까지 닿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이상 외치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아들의 코에 손을 대며 숨을 쉬고 있는지 계속 확인했고, 몸 아래 깔려 있던 성경책을 느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티뇨는 "아들에게 모유를 먹일 수도 없었지만 아이가 살아 있는 한 나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구조된 아기. [사진=BBC]](https://image.inews24.com/v1/bcdaf2a73f1991.jpg)
32시간이 지난 뒤 희미한 불빛과 함께 오빠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여기 있어요"라고 외쳤다. 구조대는 그의 목소리와 아기의 울음소리를 확인한 뒤 모자를 무사히 구조했다.
남편 헤르손은 "무너지는 건물을 보며 아내와 아들이 모두 숨진 줄 알았다"며 "아들을 다시 품에 안은 순간 기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날까지 공식 사망자가 1719명, 부상자는 5032명, 이재민은 1만586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최소 5만 명으로 추정되며, 지진 발생 이후 600차례가 넘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 상주하는 지안루카 람폴라 델 틴다로 유엔 베네수엘라 상주조정관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당국과 협력해 시신 수습용 가방(보디백) 1만 개를 확보하고 있다"며 "실제 희생자가 이보다 적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구조된 아기. [사진=BBC]](https://image.inews24.com/v1/550191cce4019c.jpg)
피해가 집중된 라과이라 지역에서는 시신을 안치할 공간이 부족해 임시 영안실에 시신이 잇따라 안치되고 있다. 악취 확산을 막기 위해 석회 가루를 뿌리고 있으며, 냉동 차량이 부족해 동물 운반용 트럭으로 시신을 옮기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긴 이재민들은 촛불로 음식을 데워 먹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폭우 예보까지 겹치면서 추가 붕괴 위험도 커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위성 레이더 분석 결과 최대 5만8870채의 건물이 파손되거나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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