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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통' 경쟁 이어 '재건축론'까지…'전대' 앞 '민주 내홍' 확대


유시민 "지지층은 증축 원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
당내 '노선 경쟁' 격화…당 외연 확장 vs 진영 내 통합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정부의 실패는 제도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당사자들에게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정부의 실패는 제도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당사자들에게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이 '적통론'에 이어 '재건축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당의 정통성을 둘러싼 공방에 이어 노선을 둘러싼 논쟁까지 더해지면서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신경전도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번 노선 논쟁은 유시민 작가가 불을 붙였다. 유 작가는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지지층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재건축하려면 기존에 있는 건물을 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에 대한 민주당 핵심 지지층 일각의 문제의식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맞물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구도로 형성된 당권 경쟁도 적통 경쟁을 넘어 노선 경쟁으로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재건축론에 대해 "증축, 재건축 외에 재개발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무엇이고,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민주당은 어떠한 선택·변화·판단을 해야 할 것인지에 따라 필요하면 증축하고 재건축을 하고 재개발까지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정부의 실패는 제도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당사자들에게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6.16 [사진=연합뉴스]

당내 중진들도 논쟁에 참전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경기 광주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 세력의 중심을 지키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은 김대중 대통령을 포함해 (민주당 출신의) 모든 대통령이 해온 일이고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며 외연 확장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당대표 선거 출마를 저울질 중인 송영길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유 작가는)평론하는 분이기 때문에 그냥 참고하면 될 것"이라며 "정치인은 평론가와 다르다. 평론가는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언주 의원 역시 YTN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은 패러다임 전환을 바라고 비주류 성향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을 선출한 것"이라며 "증축 수준이 아니라 재건축, 더 나아가 재개발 수준의 변화까지 원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진영 내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정청래 전 대표는 전날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이 이어받아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었다. 네 분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대통합해야 한다"며 "내란 옹호 세력을 제외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통합과 연대를 고민하고 논의할 때"라고 했다.

친청계 박규환 최고위원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힘겹게 이어온 민주주의의 역사, 민주당의 유산 위에서 안으로 단결을 공고히 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바깥의 범민주 진영과 연대와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진영 내부 결속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노선 공방과 함께 민주당 적통을 둘러싼 설전도 계속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지난 24일 전후로 민주당 출신 역대 대통령, 특히 노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정부의 실패는 제도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당사자들에게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6.29 [사진=연합뉴스]

송 의원은 그러나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정 전 대표는 완전히 노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다"며 "(다른 당권주자인) 김 총리를 공격하려고 노무현 적통 이런 걸 따지는가 본데, 다른 분은 몰라도 적어도 정 후보는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2002년 대선 국면, 이른바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이력을 이유로 '노무현 계열 적통' 논쟁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노 전 대통령과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던 국면에서, 김 총리가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로 합류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정 전 대표가 발끈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00% 허위사실 유포"라며 "당연히 애도하고 참석했다.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적 조치) 전에 (송 의원이) 사과를 하실 것"이라면서도 "저의 명예를 위해서 제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친청계인 한민수 의원 역시 지난 2009년 5월 24일 언론 기사를 공유하면서 "정 전 대표는 서거 바로 다음 날인 5월 24일 봉하마을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장례식에도 참석했다. 아무리 전당대회를 앞뒀다고 해도 허위사실 유포는 안 된다"고 정 전 대표를 엄호했다.

/라창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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