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청와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생산시설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반도체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부도 힘을 실었다.
반면 야권은 물론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반발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높은 전력 자급률과 풍부한 용수, 전남대 등 우수한 연구·인재 기반을 갖춘 서남권이 경쟁력 있는 후보지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기업들이 추가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넓은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이 가능한 후보지를 검토해 왔다며 수도권의 높은 토지 비용과 제한된 인프라를 고려하면 지방이 현실적인 대안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일정을 각각 7년, 12년 앞당긴 점을 언급하며 "이번 기업의 결정은 단순히 팹(Fab) 하나를 짓는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고 서남권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드는 국가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대만 TSMC 사례도 들었다. 김 장관은 기존 북부 신주과학단지 중심이던 생산거점을 남부 가오슝으로 확대해 반도체 경쟁력과 국가 균형발전을 동시에 이뤘다며 "신주와 가오슝의 거리는 약 230㎞로 용인과 광주의 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기업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부지와 전력, 용수, 도로 등 기반시설과 인허가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야권에서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2023년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는 용수와 전력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후공정 패키징을 전제로 했지만, 지금 거론되는 것은 용수와 전력이 엄청나게 필요한 전공정"이라며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인 반도체 산업을 정치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반발이 커지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투자 결정은 기업의 고유 권한이며 국가 전략산업을 정치 논리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경북 구미시는 파격적인 유치 카드도 내놨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제5국가산업단지 2단계 산업용지를 평당 1000원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에는 SK실트론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309곳이 집적돼 있으며 전력과 산업용수, 산업부지 등 반도체 생산시설 입지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연다. 이 보고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고 산업통상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부, 국토교통부가 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각사의 투자 계획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한다고 한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