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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괴물' AI가 쏘아 올린 '원전 특수'…K건설, 안방 불황 뚫을 활로 찾았다


공사비 폭등·주택침체 돌파구…현대·대우·DL,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2030년 전력소비 1000TWh 돌파"…미국·유럽발 메가톤급 발주 예고
현대, 세계 첫 상업용 SMR 가시화…대우, 체코 원전 교두보 유럽 공략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원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 수익원인 주택사업이 공사비 상승과 사업성 악화로 정체 국면에 직면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글로벌 전력수요 폭증이 새로운 돌파구로 부각되면서다.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이 AI 인프라 가동을 위한 안정적인 무탄소 전원으로 원자력 발전을 낙점하자 국내 건설사들 발걸음도 빨라졌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미국과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현대건설이 참여한 사업인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전경. 국내 건설사들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해외 원전과 SMR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Holtec International]
현대건설이 참여한 사업인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전경. 국내 건설사들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해외 원전과 SMR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Holtec International]

26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4월 발간한 '에너지와 인공지능(Energy and AI)'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4년 약 460TWh에서 오는 2030년 1000TWh이상으로 폭증할 전망이다. AI 확산으로 단 6년만에 전력수요가 2배 넘게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는 2030년까지 증가하는 전체 전력수요의 절반 가까이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신규원전 건설 및 SMR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 역시 이에 발맞춰 사업구조를 빠르게 전환하는 모양새다. 시장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응하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전문기업 '홀텍(Holtec)'과 손잡고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부지에서 SMR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본궤도에 오를 경우 '세계 최초 상업용 SMR'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텍사스에서 대형원전과 SMR,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와 AI 데이터센터를 한데 묶는 복합 인프라사업인 '텍사스 AI 에너지 캠퍼스' 프로젝트에도 시공 파트너로 참여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끄는 '팀코리아' 핵심 시공 파트너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사업을 통해 유럽시장 빗장을 열었다.

이번 수주는 한국 원전 생태계 사상 첫 유럽본토 진출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체코 정부가 향후 3년내 추진할 테멜린 원전 3·4호기 등 후속사업 추가수주를 노릴 수 있는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DL이앤씨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차세대 원전 실증 프로그램(ARDP)에 참여중인 SMR 개발사 'X-에너지'와 전략적 협력을 굳건히 하고 있다. X-에너지는 2030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텍사스에 Xe-100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글로벌 원전 기자재와 SMR 공급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형원전과 SMR 핵심기자재 공급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전역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현지에서도 원전 투자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원전 공급망 강화와 신규원전 확대 정책을 쏟아내고 영국은 SMR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서구권 '원전 르네상스'는 장기적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체코 역시 두코바니에 이어 추가 원전 계획을 검토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원전시장도 다시 성장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며 "국내기업들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원전과 전력 인프라 사업참여를 확대하며 해외수주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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