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동아에스티가 인수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앱티스 기술이 마침내 임상단계에 진입했다. '국산 상용화 제로(0)'에 머물러 있는 한국 ADC시장에서 동아에스티가 확보한 독자 플랫폼이 실제 신약 성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최근 차세대 ADC 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DA-3501'의 국내 임상1상 시험을 위한 환자모집에 전격 착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지 약 7개월만으로 본격적인 투여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안티젠)을 정확히 찾아가는 '항체'에 암세포를 박멸하는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페이로드)'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차세대 표적 항암제다.
항체가 암세포를 찾아가 결합한 뒤 세포 내부로 침투하면 연결고리(링커)가 풀리면서 탑재하고 있던 독성약물이 방출돼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원리다.
![동아에스티 본사 전경. [사진=동아에스티 제공]](https://image.inews24.com/v1/f4b43dc89554ed.jpg)
이번 임상1상은 'CLDN18.2(클라우딘 18.2) 단백질이 과발현된 진행성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췌장관선암 환자 최대 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클라우딘18.2는 세포와 세포 사이를 단단히 붙잡는 단백질인 '클라우딘18'의 한 종류다. 정상적으로는 위 점막에만 주로 존재하다가 암세포를 만나면 발현해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핫한 '표적치료제'로 꼽힌다.
동아에스티는 3주 간격으로 약물을 투여해 부작용이 허용범위 안에 머무는지,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 적정용량이 얼마인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혈중 약물농도 변화와 종양축소 여부 등 초기항암 효과도 함께 살핀다.
1상의 안전성 결과에 따라 즉시 용량확장 단계인 2a상로 넘어가 상업화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상을 두고 동아에스티의 '앱티스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첫 이정표로 평가한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2023년 12월 약 320억원을 투자해 앱티스 경영권을 인수하며 항암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당시 확보한 핵심자신이 바로 ADC 링커 플랫폼 기술인 '앱클릭(AbClick)'이다. DA-3501은 이 앱클릭 기술을 적용해 유전자 변형 없이 항체의 특정부위에 약물을 정확하게 결합하는 후보물질이다.
이번 임상성공 여부에 따라 동아에스티 ADC 플랫폼 자체의 가치가 수천억원대로 폭등할 수 있어 기술수출(L/O)을 노리는 글로벌 바이어들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국내 ADC시장은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 등 글로벌 제약사의 독무대다. 'K-ADC' 선두주자인 리가켐바이오가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글로벌 임상3상에 진입하며 가장 앞서가고 있지만 아직 국내 허가 및 상업화까지 도달한 국산신약은 전무한 실정이다.
동아에스티가 이번 임상1상을 기점으로 개발속도를 끌어올린다면 리가켐바이오 뒤를 잇는 강력한 국산 ADC 주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임상계획에 따라 환자모집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올랐다"며 "인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검증하면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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