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29일 2차 파업을 앞둔 카카오 내부에서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 본사의 임금 협상보다 계열사의 고용 안정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것에 대한 반발인 것이다. 소속 조직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파업 명분과 쟁의 전략을 놓고 불협화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 야외 광장에서 카카오와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9523e69deec50.jpg)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의 쟁의 전략 등을 두고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본사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임금 협상이 주요 의제인데 고용 안정 등이 우선인 계열사 문제가 혼재돼 혼란스럽다. 서로 각자 따로 노는 것 같다"며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협상에 속도가 나지 않아 피로도가 커지는 가운데, 법인별 교섭 의제가 서로 달라 쟁의의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들이 쟁의(파업)를 함께 하는데 본사 혹은 일부 계열사의 교섭이 타결될 경우 파업은 끝나는 건지, 아니면 모든 문제가 해결돼야 끝나는 건지 답답하다"며 복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연대 파업으로 인해 본사 직원들이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본사 직원은 "그룹에서 연대한다는 이유로 카카오 본사 직원들이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있다"며 연대 파업에 부정적인 심정을 내비쳤다.
연대 파업에 참여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의 고용 안정 문제부터 본사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 및 상여금 제도 개선까지 노조의 요구가 복잡하게 뒤엉켜서 협상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일부 직원들은 파업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걱정하기도 했다. 또 다른 본사 직원은 "최근 주식 호황장에도 우리 회사 주가는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는데 이런 시점에 파업이 과연 맞는 것인지 걱정과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집행부의 파업 방식이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다. 노조가 예고한 29일 파업은 사내 시스템에서 '로그아웃'하고 연차 등 '오프(비근무)'를 등록해 종일 업무를 하지 않는 '연차 투쟁'이다.
이에 대해 한 직원은 "개인 사유로 연차를 내는 직원과 실제 파업에 동참한 직원을 구분하기 어려운 점 등 파업 방식에 대해 내부에서는 불만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노조 파업에 대해 카카오 그룹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사 교섭도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극적 타결은 아니더라도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으로 교섭이 타결된 법인이 있는지와 관련해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없다"고 했다.
/정유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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