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반도체 대형주를 담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ETF 시장의 불안 신호는 올해 초부터 이미 감지되고 있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ETF 도입에 우려를 표시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ETF 괴리율 초과 공시를 전수 분석한 결과, 25일 오전 기준 총 368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전체의 97% 수준이다. 괴리율 초과 공시가 빈번해진다는 것은 ETF가 제 가격에 거래되지 못하는 상황이 잦아졌다는 의미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ETF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 간 간격이 벌어지고, 투자자는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파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c95062afdf6f0b.jpg)
증가세는 1분기부터 뚜렷했다. 1월 299건이던 공시는 3월 688건으로 두 달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달 들어서는 24일 기준 1047건으로, 상반기 전체 공시의 약 30%가 6월 한 달에 집중됐다.
변동성이 확대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상장했다. 상장 첫 거래일부터 괴리율 초과 공시가 발생했으며, 12거래일 만에 레버리지 14종 전 종목에서 관련 공시가 확인됐다.
그럼에도 시장 자금은 빠르게 유입됐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24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에 유입된 자금은 6조7000억원에 달한다. 순자산 총액은 12조2000억원,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6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수익률은 기초자산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최근 일주일간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수익률은 4.70%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7종은 -8.61%를 기록했다. 같은 레버리지 구조임에도 수익률 격차가 13%포인트를 넘었다.
이처럼 손실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빚을 내 투자하는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공여잔고는 올해 1월 일평균 28조8000억원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일에 36조7000억원으로 늘었으며, 최근 38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주요 10개 증권사의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 역시 전년 평균 대비 3.7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도 뒤늦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투자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측면이 있지만,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 쏠림에 따른 손실 위험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희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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