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그림책정원1937, 당산 생각의 벙커, 일하는 밥퍼 등 이른바 ‘김영환표 사업’이 줄줄이 살생부에 올랐다.
민선 9기 출범을 준비하는 충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충북도 재정 건전성이 악화돼 있다고 진단하고, 도민 의견을 받아 생산성 없는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충북 청주상당)인 이강일 충북 대전환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24일 충북도청에서 연 인수위 중간 보고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수위원회가 업무 보고와 현장 점검을 하면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 역시 재정 건전성과 그리고 지속 가능성”이라며 “오늘의 결정이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돌아가서는 안 되기 때문에 민선 8기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정말 냉철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림책정원, 당산 생각의 벙커, 일하는 밥퍼, 청풍교 업사이클링 사업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이강일 위원장은 “그림책정원과 당산 생각의 벙커는 앞으로 어떤 콘텐츠들과 기능으로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어 낼 것이냐 이러한 고민이 진지하게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일하는 밥퍼 사업은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정책 취지에는 크게 공감하지만, 실제 정책 효과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정책은 더 발전시키겠지만, 보완이 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개선하고 폐기할 사업이 있을 수도 있다”며 “이 모든 결정에는 도민 의사가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민 의견 수렴은 타운홀미팅이나 여론조사, 토론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강일 위원장은 충북도의 재정 건전성에 대해선 파산을 면하기 위한 조치인 ‘모라토리엄(지불 유예)’까지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사실 도정 곳간에 후임자가 쓸 수 있는 알곡이 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쓸 수 있는 돈은 거의 없고, 들어가자마자 지방채를 발행해야 되는 게 아닌가 아주 심각한 고민 상태에 빠져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가나 지방 정부가 모라토리움을 선언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며 “충북도정의 미래가 그와 유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두려움이 있다”고도 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민선 8기 충북도의 지방채 발행 규모가 재정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충북도가 지방소비세와 지방교부세 감소 등 재정 여건 악화 속에서도 대규모 하드웨어 사업을 추진해 미래에 막대한 채무 부담을 지웠다고 비판했다.
이강일 위원장은 “도정은 전시 행정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도민 눈높이에서 재정을 살펴 도민의 세금이 더 큰 가치로 돌아오고, 충북의 미래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주=이용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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