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오는 24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파업 여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성과급 확대,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상반기 실적 부진에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을 강조하며 수용하기 힘들다는 엇갈린 입장만 확인했을 뿐이다.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eb5e85a14c3a9.jpg)
23일 현대차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는 2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모바일 전자투표나 현장투표가 가능하다. 투표 결과는 종료시 전산 자동개표 후 통합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올해 상견례 이후 11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올해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및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상황이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노조는 지난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으며, 중앙노동위원회도 노사의 의견 차가 크다며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졌다.
그동안 노조 측은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인상과 함께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이 10조364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30%의 성과급은 약 3조원이 넘는다.
'몇 %의 성과급'은 SK하이닉스가 2025년 9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내건 뒤 올해 삼성전자 노조에서도 나온 노조의 카드로,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호황 속 역대급 실적 덕분에 가능했다.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8fe8d6cdf7fe3.jpg)
다만 현대차는 '최대 성과'인 것은 맞지만, 반도체 업계과 달리 완성차업계의 불황과 로봇 등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186조2545억원,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관세 영향과 인센티브 등으로 19.5%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3.4% 증가한 45조938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30.8% 감소한 2조514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 관세와 협력사 화재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기차 수요 정체에 관세 리스트, 매년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이어가다 보니 노조에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은 받아들이기에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950bed1d42515.jpg)
또 하나의 쟁점은 AI·로봇 등 신기술 도입에 따른 입장 차이다. 현대차는 2026년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기존의 완성차 제조업의 이미지를 탈피해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그룹의 성장의 핵심으로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오는 2028년까지 제조 시설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 대의 아틀라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에 투입될 것에 대해 노조원들의 고용 보장과 전환 배치, 노동조건 보장 등을 조건을 내걸었다.
로봇이 현장에 투입될 경우 이런 저런 이유에서 연장 및 야간 근로 등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구조조정 및 노동자의 소득 등을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지난해 입단협 과정에서도 부분파업을 진행하는 등 최근 완성차 업계 전반에 강경 투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9a6b803cf15c7.jpg)
파업이 현실화 되면 현대차가 하반기 플랜에 조정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하반기 아반떼와 투싼 완전변경 모델을 비롯해 싼타페·쏘나타 신형 모델 등의 출시와 함께 지난달 출시한 '더 뉴 그랜저'의 판매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제네시스도 G80·GV80 하이브리드와 브랜드 최초의 대형 전기 SUV GV90 등도 선보이는 등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양길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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