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이후에도 긴장감이 지속되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기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2척이 종전 합의 이후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했다.
다만 이란 측이 최근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남은 선박들의 통항은 불투명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에 한 선박이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로이터]](https://image.inews24.com/v1/e63664168f051c.jpg)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서 대기 중이던 우리 선사 선박 2척이 해협을 통과해 현재 정상 항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선박들에는 한국인 선원이 승선하지 않았으며, 목적지 또한 한국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부는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 등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선사명과 선박명, 용선주 등 구체적인 정보는 선원과 선사의 안전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중동 지역 정세를 예의주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운항하거나 대기 중인 우리 선박의 안전 확보를 위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과는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HMM 나무(NAMU)호 화재 사건 등으로 인근 해역의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의미가 크다. 이번 통과는 앞서 유니버설 위너호에 이어 한국 LNG운반선이 해협을 빠져나온 지 약 11일 만에 이뤄졌다.
그러나 이란군 하탐 알안비야 사령부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현지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과 미국의 종전 MOU 위반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란의 재봉쇄 선언에 따라 해협 내측에서 통항을 기다리고 있는 남은 22척의 우리 선박들은 또다시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아울러 선박들이 즉각 운항을 재개하기에는 현장의 물리적 위험 요소가 많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란 외에 다른 무장 세력의 위협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구간에는 위협이 되는 존재가 이란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이란 혁명수비대와 예멘 반군 등 통제하기 어려운 세력이 있고, 해역에 이미 깔아놓은 기뢰가 있을 수 있어 실제 통항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번 2척의 무사통과로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서 통항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선박은 총 22척이 됐다. 한국인 선원 수도 20일 1명이 하선해 136명에서 135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우리 선박에 승선한 한국인 선원은 102명, 외국 선박 승선자는 33명이다.
/설재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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