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취업도 안 되는데 AI 자랑하냐"⋯美 대학가 뒤덮은 '반 AI' 정서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 대학가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면서 졸업식 축사에 나선 빅테크 기업 수장들을 향한 학생들의 야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대학가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면서 졸업식 축사에 나선 빅테크 기업 수장들을 향한 학생들의 야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미국 대학가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면서 졸업식 축사에 나선 빅테크 기업 수장들을 향한 학생들의 야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최근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 여러 대학 졸업식에서 연사들이 AI를 언급할 때마다 학생들의 항의와 야유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연사로 나서자 수십 명의 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은 "구글 AI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감시 활동을 돕고 있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피차이는 이날 자신의 모교인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AI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사실상 피한 채 '낙관주의'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그는 "오늘은 여러분에게 조언을 하는 날이지만, 사실 나 역시 무엇을 말해야 할지에 대한 많은 조언을 들었다"며 "공통된 조언은 무엇을 말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가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면서 졸업식 축사에 나선 빅테크 기업 수장들을 향한 학생들의 야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구글과 알파벳의 CEO이자 스탠퍼드 동문인 순다르 피차이가 지난 14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열린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스탠포드대학]

이는 AI가 초급 사무직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기술 업계 수장들 역시 AI 관련 발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AI에 대한 반발은 이미 여러 대학 졸업식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애리조나대학교 졸업식에서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가 AI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자 학생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플로리다 센트럴대학교(UCF)에서도 부동산 업계 경영인 글로리아 콜필드가 "AI는 다음 산업혁명"이라고 말하자 인문·예술계열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미들테네시주립대학교 졸업식에서는 대형 음반사 빅머신레코드의 CEO 스콧 보르체타가 AI를 언급했다가 졸업생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그는 "받아들여라. AI는 단지 도구일 뿐"이라고 응수하며 현장에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학가에서 확산하는 반AI 정서가 기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라기보다 미래 일자리와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의 표현에 가깝다고 진단한다. 악시오스는 "젊은 세대가 AI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며 "AI 혁명 속에서 자신만 뒤처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학가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면서 졸업식 축사에 나선 빅테크 기업 수장들을 향한 학생들의 야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졸업축사 연단에 오르자 학생들이 잇따라 퇴장하고 있다. [영상=X 갈무리 ]

악시오스와 해리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42%는 AI가 자신의 취업 기회와 임금 수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33%), X세대(39%), 베이비붐 세대(37%)보다 높은 수치다.

취업시장에 대한 인식 역시 세대 간 차이를 보였다. 갤럽 조사에서 현재를 '취업하기 좋은 시기'라고 답한 비율은 15~34세에서 43%에 그쳤지만, 55세 이상에서는 64%에 달해 21%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취업도 안 되는데 AI 자랑하냐"⋯美 대학가 뒤덮은 '반 AI' 정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