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주요 7개국(G7)이 세계 질서를 결정하는 시대가 끝났다며 '더 포용적이고 대표성 있는 기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7fe494dd23cf6.jpg)
중국 관영 영문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19일 'G7이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는 갔다'는 제하의 논평에서 "지난 20년 동안 G7의 의제는 전 세계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노력에서 내부 안보 우려, 지정학적 경쟁, 무역 분쟁, 전략 경쟁으로 전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이나데일리는 "발전과 빈곤 퇴치, 글로벌 공공재는 주변부로 밀려난 반면, 동맹국 간 의견 차이를 조율하는 일이 점점 더 핵심 과제가 됐다"면서 "설상가상 이 모임은 그런 내부 문제들조차 해결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랫동안 G7의 중심축으로 여겨져 온 미국이 유럽과 무역 분쟁에 직면하고 장기간 유지된 안보 공약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며 방위 지출부터 산업 정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들에 공개적으로 도전하면서 G7이 글로벌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능력은 필연적으로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적 위상 변화도 근거로 들었다. 차이나데일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해 G7 국가들의 2005년 경제 규모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4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G7의 경제 비중이 줄어든 대신 중국의 경제력이 커진 만큼 G7이 기존처럼 세계 질서의 주도권을 독점하는 구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세계 GDP에서 중국의 비중은 2005년 약 7%에서 지난해 18% 수준으로 늘었다.
그러면서 "G7 회원국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국가에 속하지만 소수의 선진국이 비공개 회의를 통해 국제 시스템의 방향을 대체로 결정하던 시대는 명백하게 지나갔다"며 "2026년의 세계는 더 다극적이고 더 상호 연결돼있으며 더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차이나데일리는 "개발과 기후 변화, 인공지능(AI), 경제 거버넌스 등 시급한 글로벌 과제는 더 폭넓은 참여와 대표성을 요구한다"며 "앞으로의 글로벌 거버넌스는 부유한 국가들의 단일 클럽이 아니라 더 포용적이고 대표성 있는 기구를 통해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논평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이후에 나왔다. G7은 회의에서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무기화 시도에 공동 대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을 명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희토류 수출 제한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 온 중국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분석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를 국제 무역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G7을 향한 관영 매체의 논평도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유림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