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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는 왜 29일 파업을 예고했나...숫자 부풀리기 노림수? 갈등 장기화 속셈?


29일 월요일 추가 파업 예고⋯전사 휴무일·주말 뒤 종일 업무하지 않는 '오프' 파업
시기적 특성 활용해 파업 효과 극대화 노린 행보 분석⋯갈등 장기화 국면에 우려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 노조가 오는 29일 추가 파업을 예고한 것을 놓고 '파업 참여자 부풀리기'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조가 예고한 파업일 직전 전사 휴무일과 주말이 겹쳐 적잖은 직원들이 연차를 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파업과 무관한 연차인 데도 파업 규모로 잡히는 착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 야외 광장에서 카카오와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 야외 광장에서 카카오와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는 오는 29일 2차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 4시간 파업으로 창사 첫 파업을 강행한 데 이어 또 다시 쟁의를 이어가는 것이다.

29일 파업 참여자가 사내 시스템에서 '로그아웃'하고 연차 등 '오프(비근무)'를 등록해 종일 업무를 하지 않는 방식이 예상된다. 연차를 내고 업무를 하지 않는 이른바 '연차 투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임직원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을 '리커버리데이'라는 이름의 전사 휴무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이번 달에는 26일로, 전사 휴무일 이후 주말(27일~28일) 그리고 6월 마지막 주 월요일인 29일로 이어진다.

이처럼 사내 공식 휴무일과 주말이 이어지면서 29일 연차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 비참여 연차인데도 파업 참여 연차와 뒤섞여 파업 규모로 잡힐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조가 29일을 파업 날짜로 잡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연차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29일(월요일)에도 마찬가지로 노조원이 아니지만 개인 사정으로 연차를 쓰고 자리를 비우는 직원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파업에 참여한 인원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카카오 노조가 2차 파업에서 야외 집회 대신 연차 파업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 10일 파업 당시 진행된 행진 집회에는 경찰 추산 500여명, 노조 추산 8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행진 집회와는 별개로 연차 등으로 업무에 참여하지 않는 파업자 규모를 노조는 본사 기준 1000여명, 계열사 포함 1500여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집계가 가능한 행진 집회와 달리 연차 파업 참여자는 노조의 주장일 뿐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파업 규모에 대한 착시 외에도, 29일 파업은 리커버리데이와 맞물려 업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노조가 2차 파업을 예고하면서 카카오 파업 리스크는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파업 당시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서비스 장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 대외 신뢰도와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국민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사 양측의 대화와 조속한 타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카카오 측은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는 한편,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협의를 이어 간다는 입장이다.

/정유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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