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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리 AI' 메모리 변수...최신 아이폰서만 온전히 사용 가능


시리 AI 고급 기능 쓰려면 12GB 통합 메모리 필요
모건스탠리 "13억대 이상 고급 시리 AI 사용 어려워"
인텔리전스 확산 제한...아이폰 교체 수요 촉발할 수도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AI'를 공개했지만 하드웨어 제약이 변수로 떠올랐다.

고도화된 시리 AI 기능을 온전히 구동하려면 12GB 수준의 통합 메모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당수 구형 아이폰 사용자가 핵심 AI 기능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WWDC 2026에서 시리 AI를 포함한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공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이미지. [사진=애플 뉴스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이미지. [사진=애플 뉴스룸]

새 시리는 사용자의 개인 맥락을 이해하고, 화면 속 정보를 인식하며, 앱 전반에서 사용자의 요청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사진, 메시지, 이메일, 사파리 등 주요 앱과 연동해 사용자가 찾는 정보를 불러오거나 작업을 처리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문제는 지원 기기다.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 AI가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아이폰16 시리즈 이후 모델 등에서 지원된다고 밝혔다.

다만 가장 강력한 온디바이스 AI 모델과 일부 고급 기능은 아이폰 에어, 아이폰17 프로, 아이폰17 프로 맥스 등 최신 고성능 기기에 한정된다.

아이패드와 맥도 각각 M4 이후, M3 이후 칩과 최소 12GB 통합 메모리를 갖춘 제품에서 고급 기능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애플의 AI 전략에서 메모리가 핵심 병목으로 부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아이폰 중 8억5000만대 이상이 기본적인 애플 인텔리전스 요청을 실행하기 어렵고, 13억대 이상은 고급 시리 AI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애플 인텔리전스가 요구하는 기기 내 처리량이 크기 때문에 고급 시리 기능을 구동하려면 12GB 통합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는 애플에 양면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형 아이폰 이용자가 새 AI 기능을 체감하기 어려워지면 애플 인텔리전스 확산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최신 아이폰으로 갈아타야 할 이유가 분명해지면서 AI폰 교체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AI 접근성이 스마트폰 교체의 주요 동기가 될 수 있음에도, 소프트웨어 기능만으로 하드웨어 판매를 끌어올리는 일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이미지. [사진=애플 뉴스룸]
팀 쿡 애플 CEO가 마지막 세계개발자회의(WWDC) 기조연설에 나서고 있다. [사진=AP통신]

업계에서는 이번 시리 AI 공개가 스마트폰 경쟁의 기준을 다시 바꿀 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카메라, 디스플레이, 칩 성능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앞으로는 기기 안에서 얼마나 복잡한 AI 기능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며 온디바이스 AI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을 결합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 방식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기 안에서 처리하거나 보호된 서버 환경에서 다루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고성능 칩과 대용량 메모리를 요구한다.

결국 애플의 AI 전략은 소프트웨어 경쟁인 동시에 메모리와 반도체 성능 경쟁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애플이 시리 AI를 통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생성형 AI 경쟁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당장 모든 이용자가 같은 경험을 누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새 시리의 성패는 기능 완성도뿐 아니라 고성능 아이폰 보급 속도와 메모리 용량 확대 여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황세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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