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예고한 데 이어, 제76주년 한은 창립 기념식에서도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12일 열린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사에서 "5월 금통위 후 데이터도 확인했는데 성장·물가·금융 안정 상황은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https://image.inews24.com/v1/10133195b2c473.jpg)
신 총재는 지난 5월 열린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도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생활물가가 소비자물가를 웃돌고, 집값 오름세에 주식시장 과열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상황도 겹쳐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공급 충격의 파급 영향이 커지고 수요 측 물가 압력도 높아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며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높아진 기대 인플레이션과 기업의 가격 인상 가능성은 추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역할 구분도 강조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를 의식한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장금리가 오를 수 있고 이때 대출 금리도 따라 오르기 때문이다. 한은은 대출 금리가 0.25%p 오르면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이 3조 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기업과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이 어려움에 따른 선별 지원은 재정정책을 통해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고, 그에 따른 경제 주체의 부담 완화는 통화정책이 아닌 재정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한다.
신 총재는 지난 10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재하는 3자 협의체(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금융위원회)인 '확대 거시재정금융간담회'에 참석했다. 경제·재정·금융 수장 회의에 통화당국 수장인 신 총재도 합류한 간담회에서는 민생 부담 완화를 위한 재정정책의 역할이 강조됐다.
그는 "다음 달로 예정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계획 중인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시장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역외 선물환(NDF) 거래 수요를 역내로 흡수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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