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환영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6.1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2b4fae0fae7cf.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외교는 그간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란 틀로 규정됐으나, 최근의 지정학적 환경 변화 가운데 기존의 이분법적 접근 방식은 유효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지 '꼬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 한다기보다는 우리 국익에 기반하여 경쟁, 협력, 도전 요인에 대한 다각적인 인식 하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필수적인 공급망 파트너이지만, 한편으로는 양국의 경쟁 측면도 커진 게 사실이다. 중국의 산업 경쟁력과 첨단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시점에서 미국과의 경제협력이 첨단 분야로 확대되는 것은 우리 산업 경쟁력 강화 및 경제 고도화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과의 동맹은 여전히 한국 외교의 기본 축이나, 시대와 현실에 맞게 동맹을 심화·발전시키는 동시에 자강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국가들과의 연대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자강은 의존적 동맹국이 아닌, 스스로의 안보를 책임지는 능력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는 미국이 원하는 동맹의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우리 군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 회복과 국방비 증액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의 전략적 협력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에 대해선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기술,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이탈리아는 기계, 항공우주, 자동차, 에너지, 그리고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AI와 첨단 제조업이 결합하는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히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창의성을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며 "지난 20세기에 한국과 이탈리아가 제조업 분야에서 성공 스토리를 함께 써 내려갔다면, 지금의 21세기에는 AI 시대의 산업 혁신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유럽 주요국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G7·EU의 핵심 국가인 이탈리아는 한-EU 관계 강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유럽 내에서 폭넓게 공유되도록 기여할 수 있다"며 "AI, 양자, 우주, 에너지 전환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에 있어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협력의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양국이 합의하는 '2026-2030 전략적 행동계획'은 한-이탈리아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것으로서 한국과 유럽 여타 국가 간 협력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며 이번 방문 중 아프리카의 발전 필요성에 대한 양국의 공감을 토대로 '한-이탈리아 개발 협력 MOU'를 체결해 양국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개발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문장원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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