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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스펙'보다 'AI 경험'⋯지능형 단말 시대 본격화


구글·애플, OS와 앱 전반에 AI 기능 확장
카메라 보정부터 일정·검색까지 AI가 사용자 경험 좌우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기준이 배터리 용량, 카메라 화소, 프로세서 성능 등 하드웨어 스펙에서 인공지능(AI) 활용 경험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 중상위권 스마트폰까지 기본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차별화 요소가 '얼마나 강력한 기기인가'에서 '얼마나 똑똑하게 사용자를 돕는가'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의 기본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차별화 요소가 '얼마나 강력한 기기인가'에서 '얼마나 똑똑하게 사용자를 돕는가'로 바뀌고 있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의 기본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차별화 요소가 '얼마나 강력한 기기인가'에서 '얼마나 똑똑하게 사용자를 돕는가'로 바뀌고 있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동안 스마트폰 업체들은 배터리 크기, 충전 속도, 칩 성능, 카메라 화소 등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사양을 앞세워 제품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성능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하드웨어만으로 제품 간 차이를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대부분의 프리미엄·중상위권 제품이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개발자 행사에서 제미나이를 검색, 안드로이드, 워크스페이스, AI 글래스, 에이전트형 업무 흐름 전반에 배치하며 AI 중심 전략을 분명히 했다.

애플도 세계개발자회의에서 개인 맥락 이해, 화면 인식, 앱 간 작업 수행 기능을 강화한 시리 개편 방향을 공개하며 AI 대응에 속도를 냈다.

두 회사의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방향은 같다. 스마트폰이 단순히 앱을 실행하는 기기를 넘어, 사용자의 상황과 의도를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AI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AI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업무 흐름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별도 앱을 열어 질문하고 답을 얻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AI가 이메일 확인, 메시지 번역, 일정 조율, 정보 검색, 사진 편집, 여행 계획, 알림 응답 등 여러 작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카메라는 이 같은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영역이다. 과거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은 센서 크기, 렌즈 품질, 광학 줌, 화소 수 중심으로 이뤄졌다.

스마트폰의 기본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차별화 요소가 '얼마나 강력한 기기인가'에서 '얼마나 똑똑하게 사용자를 돕는가'로 바뀌고 있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이미지. [사진=애플 뉴스룸]

하지만 최근에는 사진을 찍은 이후 AI가 피사체를 인식하고, 장면을 보정하고, 불필요한 물체를 지우고, 저조도 품질을 개선하는 후처리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구글의 픽셀·구글 포토 기반 AI 편집 기능, 애플의 AI 사진 기능, 삼성전자의 갤럭시 AI 기능 확산은 모두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단순 촬영 장치를 넘어 주변 사물과 공간을 이해하는 '지능형 시각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AI 카메라 경쟁에 적극적이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은 AI 기반 촬영·편집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하셀블라드, 자이스, 라이카 등 카메라 브랜드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성능 하드웨어와 AI 기반 이미지 처리 기술을 결합해 사진 품질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AI가 스마트폰의 핵심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을 경우 운영체제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지금까지는 안드로이드와 iOS가 모든 스마트폰 경험의 관문 역할을 했다. 그러나 향후 AI 에이전트가 앱과 서비스를 넘나들며 사용자를 대신해 예약, 결제, 일정 관리, 메시지 전송 등을 처리하게 되면 운영체제는 전면 인터페이스보다 기반 인프라 성격이 강해질 수 있다.

스마트폰의 기본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차별화 요소가 '얼마나 강력한 기기인가'에서 '얼마나 똑똑하게 사용자를 돕는가'로 바뀌고 있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갤럭시 S26 울트라 '포토 어시스트'에서는 "밤 사진으로 바꿔줘"와 같은 자연어 입력만으로 이미지의 배경을 밤으로 변경할 수 있었다. [사진=황세웅 기자]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기준도 달라질 전망이다. 과거에는 더 빠른 칩이나 더 좋은 카메라가 교체 수요를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출시 이후에도 AI 기능이 계속 개선되고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기기가 똑똑해지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AI 경쟁이 단기간에 결론 나기 어려운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제미나이 결합을 앞세워 소비자용 온디바이스 AI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고, 애플은 아이폰 생태계와 개인화 경험을 기반으로 추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AI를 전 제품군으로 확대하며 AI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드웨어 경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더 밝은 디스플레이, 강력한 칩, 오래가는 배터리, 고성능 카메라는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이들 요소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본 조건이 되면서, 차별화의 무게중심은 점차 AI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다음 승부처는 결국 사용자를 더 잘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먼저 제안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유용해지는 기기를 누가 구현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황세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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