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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조 車 디스플레이 잡아라…삼성·LG 주도권 경쟁


계기판 넘어 OTT·게임까지…2035년 86조원 전망
삼성D, 페라리·지커 등 고객사 확대…OLED 공세 강화
LGD, ASPICE·사이버보안 인증 앞세워 전장 시장 공략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과 LG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확산으로 차량 내 디스플레이 중요성이 커지면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3억달러(약 26조원)에서 올해 약 191억달러(29조79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035년에는 약 551억달러(85조94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화면을 넘어 차량 내 핵심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자율주행 정보 표시와 인포테인먼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 등을 구현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대형·고해상도 패널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페라리·지커까지 고객사 늘린 삼성D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제네시스와 BMW의 미니(MINI), 페라리, 중국 전기차 업체 지커(Zeekr) 등에 차량용 OLED를 공급하고 있다. 차량용 패널은 영하 40도에서 영상 90도에 이르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만큼 높은 내구성과 신뢰성이 요구된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커 '9X'에 공급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페라리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공개한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 [사진=페라리]

지난달에는 페라리의 첫 전기 스포츠카 '루체'에 OLED 패널 4종을 단독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운전자석 계기판과 중앙 제어패널, 뒷좌석 제어패널 등에 OLED를 적용하며 프리미엄 차량용 OLE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완성차 업체가 디스플레이 크기와 사양을 필요에 따라 조합할 수 있는 '리지드 OLED 플랫폼' 전략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선다. 최소 7형~최대 17형 7종의 패널을 표준화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올해 CES 2026에서는 운전석과 동승석을 잇는 18.1형 '플렉시블L'을 선보였다. 알파벳 'L'자 형태로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로 차량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공조·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6에서 공개한 '플렉서블L'.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차량용 OLED 시장 규모가 약 14억달러(2조1800억원)로 지난해보다 6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에는 약 37억달러(5조77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LGD, ASPICE 인증으로 전장 신뢰성 확보

LG디스플레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캐딜락, 제네시스 등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량용 OLED 공급 경험을 쌓아온 데 이어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국제 표준인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레벨2(CL2) 인증을 획득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자체 개발한 진단·제어 기능을 적용해 소프트웨어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자동차 사이버보안 국제 표준(ISO/SAE 21434)'도 획득했다. SDV 시대를 맞아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차량 제어와 연결성을 담당하는 플랫폼으로 확대되는 데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하드웨어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CES 2026에서 운전석부터 동승석까지 시야를 가득 채우는 51형 OLED 기반 '필러 투 필러(P2P)'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CES 2026에서 공개한 '필러 투 필러(P2P)'. [사진=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확대 전략에서도 비중이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67억원으로,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또 전체 패널 출하량 가운데 OLED 매출 비중은 최근 65% 수준까지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는 TV 중심이던 OLED 사업을 차량용과 게이밍, IT용 패널로 넓히고 있다.

/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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