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내신 5등급제 개편이 처음 적용된 지난해,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학교를 그만둔 1학년 학생이 사상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개편된 제도 아래서 원하는 내신 등급을 받지 못하자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에 올인하려는 움직임이 고1 때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수생들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시행일인 지난 6월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고사실에서 시험지를 배부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2ae628686cdc9.jpg)
7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일반고 1703개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총 1만86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해인 2024년 1만8498명보다 0.9%(163명) 늘어난 규모로 최근 7년 사이 가장 많은 수치다. 여기서 학업 중단은 자퇴, 퇴학, 재적 등을 포함하는데 자퇴가 대부분이다.
주목할 점은 고1 학업중단자의 증가세다. 학년별 학업중단자는 고1이 1만450명으로 56.0%를 차지했고 고2가 7346명(39.4%), 고3이 865명(4.6%) 순이었다.
고1 학업 중단자가 한해 1만명을 넘긴 것은 종로학원이 2019년 관련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2024년 9847명과 비교하면 1년 사이 603명(6.1%) 급증했다.
고1 학업 중단자는 2021년 6330명에서 2022년 8050명, 2023년 9646명 등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학업중단자가 많은 일반고 1∼3위는 모두 경기도 소재 비평준화 학교로 파악됐다. A고가 7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B고 54명, C고 52명으로 나타났다. 고1 신입생 기준으로는 경기권 소재 비평준화 고교인 D고(61명), E고(44명), F고(40명)가 1∼3위로 집계됐다. 서울권의 경우 3개 학년 전체 기준으로 G고(강남구) 46명, H고(양천구) 37명, I고(서초구) 34명 순이다.
고1 기준으로 범위를 좁혀도 강남구나 서초구에서 학업 중단자가 많았다. 서울에서 교육열이 뜨거운 지역에서 자퇴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은 내신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된 고1에서 학업중단자가 많이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학생들이 내신 부담에 자퇴하는 경우가 늘었을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등급 구분으로는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1등급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주요대 입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상황 판단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내신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까지 1등급이고 34%까지 2등급이다. 1·2등급 규모가 9등급제보다 크지만 상위 등급에 들지 못하면 입시 경쟁에서 치명타를 입게 된다는 불안감이 클 수 있다.
고교 학업중단자 증가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검정고시 출신 접수자가 늘어난 상황과 맞물린다.
수능 접수자 중 검정고시 출신은 2025학년도 2만109명, 2026학년도 2만2355명 등으로 2년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치는 1995학년도(4만2297명)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다.
임성호 대표는 학업중단자 관련 대책과 관련해 "내신 상위권에서 벗어난 학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입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재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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