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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설명때 나오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삭제된다 [지금은 기후위기]


한국기상학회, ‘장마’ 학술적 의미 재정립

비가 내리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가 내리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장마철에 대한 정의가 새롭게 나왔다. 비가 오지 않은 날도 장마철에 포함시켰다. 그동안 장마철 원인을 설명할 때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많이 언급됐는데 이 설명은 삭제된다.

과거에는 모르겠는데 현재는 존재하지도 않는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관련된 장마철 설명은 이에 따라 여러 교과서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학회에서 최근 장마에 대한 용어 재정립에 나섰는데 오호츠크해 고기압은 장마와 관계 없다는 판단을 했다. 존재 자체가 불분명하다는 거다.

국립국어원에는 ‘장마는 여름철에 여러 날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라고 설명한다. 장마철은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며 북상하는 시기에 남쪽의 온난습윤한 기단과 북쪽의 한랭한 기단 사이에서 다양한 기작에 의해 다량의 강수가 한반도에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되는 기간’, 장맛비는 ‘장마철 내리는 비’를 뜻한다.

새로운 정의에서 ‘장마’, ‘장마철’, ‘장맛비’를 구분했다. 지속적 강수로 인식돼 온 기존 장마의 정의를 확장해 ‘장마철’은 강수 자체보다 강수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는 기간으로 비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오지 않은 날도 포함했다.

장마의 형태도 ‘전선’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장마철에 발생하는 강수는 정체 전선성 강수, 중위도 저기압성 강수, 대류성 강수 등 다양한 원인과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태풍에 의한 강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마철 집중호우의 다양한 발생 원인. [사진=한국기상학회]

장마의 발생과 소멸을 기단으로 설명할 때 명시됐던 오호츠크해 고기압은 존재 자체가 불분명해서 배제됐다. 기상학회에서 재정의한 ‘장마철’ 용어가 국립국어원에도 수정, 반영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학계에서 재정의에 나선만큼 국립국어원도 수정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장마’와 ‘장맛비’는 기존의 국립국어원 설명과 같다.

한국기상학회(회장 김철희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장마철 강수 특성을 반영해 ‘장마’ 용어를 새롭게 정의했다.

장마 용어 재정립을 위해 기상청 지정 장마특화연구센터(센터장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를 중심으로 관계 기관 전문가와 학계 연구자들이 지난 2년여에 걸쳐 심층 논의를 진행했다.

일반인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최종안이 도출됐다. 한국기상학회 대기과학용어심의위원회(위원장 민기홍 경북대 천문대기과학과 교수)에서 자세히 검토한 후 확정했다.

김철희 한국기상학회장은 “이번 용어 재정립은 국립기상과학원 등 관계 기관과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두루 반영해 학회 차원에서 확정한 것”이라며 “변화하는 기후 환경 속에서 장마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소통을 원활히 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마철이면 반복되던 장마의 원인과 형태 등에 대한 논란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손석우 장마특화연구센터장은 “장마철을 정체전선 형성 시기로 제한한 기존의 정의를 벗어나 다양한 원인으로 장마철 강수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일각에서 장마 대신 ‘우기’로 표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학계 논의 결과 ‘장마철을 우기로 대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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