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황세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웨이저자 TSMC 회장,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을 잇달아 만나며 AI 동맹을 다시 점검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AI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대만에서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첫날인 1일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 참석한 뒤 황 CEO와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 핵심 공급사다. 엔비디아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최대 HBM 고객으로 꼽힌다.
2일에는 컴퓨텍스 2026 전시장을 찾아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취재진과 만나 "향후 5년 내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를 언급하며 "메모리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같은 날 황 CEO는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HBM4E 웨이퍼에 "플리즈 메이크 모어(Please Make More)"라고 적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 속에서 HBM 공급 확대 필요성을 직접 드러낸 장면으로 해석됐다.
최 회장은 컴퓨텍스 개막 2일차인 3일에도 대만에 머물며 웨이저자 TSMC 회장과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을 잇달아 만났다.


TSMC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의 칩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이다. 폭스콘은 엔비디아 AI 서버 생산을 맡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차세대 HBM과 첨단 패키징, AI 서버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대만 일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 회장이 만난 기업들이 모두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를 설계하고 TSMC는 이를 생산한다. SK하이닉스는 HBM을 공급한다. 폭스콘은 AI 서버를 제조한다.
AI 산업을 움직이는 주요 기업들이 모두 대만을 중심으로 연결돼 있는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일정을 최 회장의 'AI 공급망 점검' 행보로 해석한다.
SK하이닉스는 순수 메모리 기업인 만큼 AI 시장에서 다른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엔비디아와 TSMC, 서버 제조사 등과의 협력 수준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이 직접 주요 파트너들을 만나 협력 관계를 점검하고 공급망 전략을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개별 기업 경쟁보다 생태계 경쟁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최 회장의 이번 대만 일정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AI 공급망 경쟁력을 직접 점검한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 CEO는 오는 5일 방한해 한국 로보틱스, 방산, IT 등 폭넓은 기업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또 서울대를 로보틱스 기술을 살펴보고, 학생들과 만남을 가진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황세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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