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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물산, 신반포19·25차 품어⋯초박빙 끝 '래미안 일루체라'


총회 직전까지 치열⋯2억 지원 논란·공정성 공방 속 삼성물산 최종 승기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총회 직전까지 포스코이앤씨와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지만 조합원들의 선택은 '래미안 일루체라'였다. 업계에서는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과 통합재건축 특성을 고려한 설계안, 사업 안정성 등이 조합원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30일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날 총회는 오후 1시 2차 합동설명회에 이어 오후 2시부터 시공사 선정 안건 심의와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38명 가운데 399명이 참여했다. 이 중 직접 참석자는 369명, 서면 참석자는 30명이었다. 개표 결과 삼성물산은 현장 투표 225표와 부재자 투표 13표를 합쳐 총 238표를 획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장 투표 142표, 부재자 투표 17표 등 총 159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전체 유효 투표 기준 삼성물산은 약 59.6%, 포스코이앤씨는 약 39.8%를 기록하며 승리를 거뒀다.

30일 열린 신반포 19,25차 시공사 선정 총회를 마치고 승리를 거머쥔 삼성물산 건설부문 임원진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
30일 열린 신반포 19,25차 시공사 선정 총회를 마치고 승리를 거머쥔 삼성물산 건설부문 임원진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

이날 총회장에는 투표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조합원들은 설명회장과 로비 곳곳에 모여 양사의 사업 조건을 비교하며 막판까지 의견을 나눴다. 업계 관계자들은 총회 직전까지도 우열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수주전은 최근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도 가장 치열한 경쟁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공사비 약 4400억원 규모 사업인 데다 반포 한강변 입지라는 상징성이 더해지면서 양사는 수주전 내내 정면 승부를 벌였다.

포스코이앤씨는 3.3㎡당 980만원의 확정 공사비와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저금리 사업비 조달, 조합원 가구당 2억원 규모 금융지원금 조기 지원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사비 인상 부담과 금융비용을 최소화해 조합원 실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반면 삼성물산은 래미안 브랜드 가치와 좌합원 전원 한강 조망 특화 설계, 금융 조달 안정성, 사업 완성도 등을 강조했다.

금융 조건으로는 사업비 전액 한도 없는 최저금리 책임 조달,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00%, 입주 시 분담금 100% 납부 등 조합원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물산이 제안한 이른바 '균형 설계'가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9차와 25차 모두에 동일하게 19.4평 규모의 면적 확대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양 단지 모두 용적률을 299.99% 수준으로 맞추는 계획을 내놓으며 어느 한쪽도 상대적으로 불리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임대주택 물량 역시 기존 계획을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신반포19차 34가구, 25차 41가구 등 기존 임대주택 비율을 그대로 유지해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요인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전체 가구의 약 87% 수준인 533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제안했다. 반포권 최대 규모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 조성 계획도 함께 내세우며 향후 자산가치 상승과 주거 경쟁력을 강조했다.

총회 직전까지 각종 논란도 이어졌다. 가장 큰 쟁점은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세대당 2억원 금융지원금이었다. 조합 집행부는 해당 제안과 관련해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발송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고, 이후 조합 이사와 감사들이 공동성명을 내고 집행부의 중립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정성 논란으로 확산됐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금융지원금의 실질적인 집행 방식과 향후 사업 리스크를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수주전 과정에서 조합원 커뮤니티를 둘러싼 갈등과 법적 대응 가능성 언급 등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총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는 합동설명회 홍보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다. 조합 측은 포스코이앤씨가 사전 점검을 위한 자료 제출 과정에서 암호화된 파일을 제출했다고 주장했고, 포스코이앤씨는 보안 절차에 따른 조치였을 뿐 정상적으로 자료를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번 수주 결과가 단순히 공사비나 금융 조건만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과 사업 안정성, 장기적인 자산가치에 대한 조합원들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열린 신반포 19,25차 시공사 선정 총회를 마치고 승리를 거머쥔 삼성물산 건설부문 임원진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민지 기자]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열린 2차 시공사 선정 총회에 앞선 설명회에 참석하는 조합원들의 모습.[사진=김민지 기자]

특히 최근 압구정4구역 수주에 성공한 삼성물산이 신반포19·25차까지 확보하면서 반포권 래미안 벨트 구축에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여의도 등 주요 정비사업지 수주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은 "신반포19·25차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합원들에게 약속한 대로 반포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단지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7개 동 규모의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안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삼성물산의 강남권 정비사업 확대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압구정4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신반포19·25차까지 수주하면서 반포·압구정을 잇는 한강변 핵심 사업지에서 존재감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김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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