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파업 위기에 처한 카카오가 이틀 연속 사태 해결을 호소했다. 전날(28일) 정신아 대표가 사내 공지를 통해 '대화'를 강조한 데 이어 29일 입장문에서도 '마지막까지 대화의 길'을 언급하는 등 절박한 심정을 내비쳤다.
![카카오 노조가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지회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a37c6270fc4cc.jpg)
29일 카카오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의 총 규모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고려할 때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마지막까지 대화의 길을 열어두고 주주와 파트너,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이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경기지노위) 중재로 진행된 2차 조정 회의에서도 카카오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 노사는 임금 인상률, 성과 보상 구조 등을 두고 협상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6월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구체적인 파업 시점과 방식 등을 내부 논의한 뒤 단체행동 수위를 결정할 전망이다.
창사 첫 파업 위기⋯갈등 장기화하면 평판에 부정 영향 등 타격
이처럼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연이틀 대화를 강조한 것은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경영 혁신에 제동이 걸리는 등 기업 신뢰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사측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전날 정신아 대표가 사내 공지를 통해 "여러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서로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차이를 대화로 풀어가며 다시 하나의 카카오로 힘을 모아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현 상황이 노사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창사 이래 첫 파업은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로 구성원의 결속력을 저하시킬 수 있고 핵심 인재가 이탈하는 등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지금 상황이 직원 입장에서 불안할 수 있는 만큼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정신아 대표가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톡 서비스는 괜찮나?...여러 우려 제기
카카오 노사 갈등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도 그늘을 드리운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비스 복구 등 일련의 대응 절차에서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카카오도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입장문에서 "수많은 이용자의 일상을 연결하고 소상공인과 파트너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이용자의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안정성을 지키는 일은 중요한 책임"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 알 수 있다.
입장문에서 카카오는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안정적인 서비스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초 대비 약 30% 하락한 주가⋯52주 신저가
파업 우려로 카카오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 주가는 4만원 초중반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5만원 중후반에서 6만원 초반대였던 연초와 비교하면 약 30% 감소한 수치다. 최근 코스피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주가는 전날(28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AI 사업 수익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며 목표가를 7만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목표가를 7만8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에 대한 노조의 요구가 기업 경영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사측이 판단한다면 그 요구를 그냥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파업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 카카오가 안팎으로 잇달아 호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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