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최근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성과급 지금 기대감에 결혼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결혼정보회사 '선우'는 삼성전자 직원의 '배우자 지수'를 84점에서 87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사진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6.5.22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034a7c2af55cf.jpg)
이 회사의 배우자 지수는 사회경제적 능력·신체적 매력·가정 환경 등을 종합해 산출하는 결혼조건 점수다. 최상위 직업군은 자산가와 의사, 법조인 등 전통적 전문직이다.
선우 측 관계자는 "삼성전자 직원은 변호사(90점) 등급에 준하는 수준"이라며 "지수는 3점이 올랐지만, 감정을 하는 커플매니저들의 체감은 10점 이상 오른 느낌이다. 현실적 여건을 중시하는 결혼 적령 세대의 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닉스는 아직 지수 상향 조정이 안 됐지만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매칭)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결혼정보회사 '가연' 관계자 또한 "회원들이 반도체 호황을 자주 언급한다"며 "연봉·성과급으로 안정적 삶을 빨리 꾸릴 수 있는 데다 AI(인공지능)에 대체될 위험도 적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노사 합의에 따라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는 연봉 1억원 기준 인당 6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3년간 호황이 계속되면 직급에 따라 20억원~30억원의 성과급이 가능하다.
이 유동성이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사업장행 셔틀버스가 닿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인 용인 수지, 수원 영통, 화성 동탄 등 경기 남부권과 송파·강남 등 서울 동남권의 집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에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경찰청 게시판에는 삼성전자 노사 합의 이후 사흘간 관련 게시물이 20개가 넘는다.
![사진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6.5.22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9926e8a048825.jpg)
주로 "10년을 일해도 1년 성과급조차 따라갈 수 없다", "백날 수사하고 밤새워 근무하고 시험공부 해서 계급 하나 올리면 남는 게 뭐냐"는 등 반응이다.
기업 보상·성과 평가를 연구해온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신재용 교수는 이번 사안을 인공지능 시대가 불러온 거대한 사회적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이런 막대한 이윤을 협력업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 어떻게 배분할지가 시대적 고민이 됐다"며 "기업은 국가에 세금, 협력업체엔 대금, 고객엔 제품을 제공했다. 기본적 가치 분배가 이뤄졌으니 조심스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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